박종훈 경남교육감 '홍준표와 무상급식 논의 전면중단"

경남도 급식비 지원 감사 앞두고…'정치 감사' 비난

2015-10-05     박동욱 기자
[매일일보]경남도교육청이 무상급식에 대한 경남도의 감사실시 방침과 관련해 조건 없는 수용의사를 밝힌 지 한달 만에 '정치 감사'라는 이유로 무상급식 논의를 전면 중단하겠다고 선언해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이에 따라 해결기미를 보이던 학교급식 문제가 원점으로 되돌아가면서 경남도와 도교육청의 첨예한 대립이 재현될 전망이다.박종훈 경남교육감은 5일 오전 본청 소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홍준표 지사의 경남교육 흔들기가 도를 넘고 있다"면서 "급식 의지가 전혀 없는 홍 지사와 모든 논의를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박 교육감은 이날 "경남도의회의 일선 학교에 대한 행정사무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경남도가 이중 감사의 칼날로 학교의 정상적 운영을 막고 있다"며 ""이제 수능과 2학기 학사일정 등으로 바쁜 이 시기에 253개 학교가 4년치의 급식감사를 동시에 받게 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정치적 목적으로 학교를 길들이고 교육을 흔드는 홍준표식 감사는 정치감사 임이 분명하다"면서 "더 이상 홍 지사의 정치적 욕심에 경남교육이 피해를 보는 것에 대해 앉아서 바라보지 않겠다"고 강조했다.그는 이어 "앞으로 홍 지사가 도지사로 있는 한 무상급식에 대한 논의를 하지 않겠다"는 강경 발언까지 내뱉었다.박 교육감은 "불통의 벽을 쌓고 대화를 거부하는 도지사를 향해 끊임없이 대화를 시도하고 협상제의를 한 것은 오직 학생들과 학부모에게 절망감을 드릴 수 없다는 교육자적 양심에서 인내를 감수한 것이었다"면서 파행 책임을 홍 지사에게 떠넘겼다.그는 마지막으로 "도교육청은 모든 교육가족의 단결된 힘으로 급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나되어 힘껏 노력하겠다"면서 "도교육청과 교육가족의 새로운 결단과 앞으로의 노력에 도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지지와 격려를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박 교육감은 지난달 8일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남도의 학교급식 감사 실시 방침에 대해 조건 없는 감사수용과 무상급식 문제 일괄타결을 홍준표 도지사에게 제안한 바 있다.한편 경남도는 지난 1일 학교 급식 지원 조례 개정안이 경남도의회를 통과함에 따라 12일부터 12월까지 약 두달간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간 도와 시군에서 지원된 3040억원의 급식 지원비에 대해 초·중·고 150개 학교(초등 96, 중등 29, 고등 25)를 대상으로 현장감사를 실시할 예정이다.이번 감사에서는 경남도의회 학교급식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에서 감사를 받고 있는 103개 학교는 제외된다. 또 고등학교의 경우에는 수능시험 이후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