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를 정권의 홍보방송으로 전락시키기 위한 칼춤에 맞설 터”
2011-04-05 서태석 기자
[매일일보=서태석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산하 문화방송본부는 5일 총파업 강행과 관련, “우리의 자랑스러운 일터이자 이 야만적 암흑의 시대에 언론자유의 ‘마지막 희망’으로 남은 공영방송 MBC를 정권의 간악한 손아귀로부터 지키고 청와대의 충성스러운 망나니 김재철의 미친 칼춤에 맞서기 위해 파업의 깃발을 든다”고 밝혔다.
언론노조 문화방송본부는 이날 결의문을 통해 “김재철은 결국 청와대와 김우룡이 MBC뉴스 장악을 위해 낙점했던 ‘보도총독’ 황희만을 보도와 제작 총괄 부사장에 임명함으로써 우리의 선의와 회사를 위한 충정 그리고 인내심을 무참히 짓밟았다”고 주장하며 이 같이 밝혔다.이들은 “자신의 정체가 ‘MBC내 좌빨을 척결하기 위해 임명된 이명박 정권의 말 잘 듣는 청소부’이상 이하도 아님을 뻔뻔히 자인하며 김재철-황희만-전영배로 이어지는 ‘청와대 직할통치’의 비수를 우리 목전에 들이댄 것”이라며 “청와대 직할 통치 체제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김재철의 파렴치한 사기 행각은 그가 얼마나 야비하고 무모한 인간인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비난했다.이들은 또한 “군사작전을 방불케하는 전격적인 인사를 단행해 조직을 장악한 뒤 김우룡 고소 약속 파기와 일방적 광역화 선언 등 브레이크 없는 질주로 우리의 인내심을 희롱하더니, 마침내 천안함 침몰로 모든 국민들의 눈과 귀가 TV앞에 모여든 시점을 노려 천안함 실종자 가족들이 통곡하든 말든, 회사야 쑥대밭이 되든 말든, 청와대가 그토록 바라던 직할통치의 토대를 완성한 것”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노조는 이어 “우리는 정권의 추임새에 온 몸을 맡긴 망나니 김재철의 살기등등한 칼날이 어디로 향할 것인지 안다”면서 “‘공정방송’이라는 우리의 영혼이 깃든 노동조합을 무참히 유린하고, 그 피를 한껏 머금은 칼은 <PD수첩>과 정권에 비판적인 프로그램을 제물삼아 마침내 우리 뉴스와 프로그램 그리고 우리 가슴 속에 남아있는 MBC의 모든 양심을 향해 달려들 것”이라고 주장했다.이들은 이에 “MBC를 청와대의 홍보방송으로 전락시키기 위한 미친 칼춤에 맞서 우리는 깃발을 든다”면서 △ MBC 장악을 위한 정권의 용병, 사기꾼 김재철은 즉각 퇴진 △ 이명박 정권은 청와대와 방문진, 김재철로 이어지는 MBC 장악 과정의 전모를 낱낱이 실토하고 책임자를 처벌할 것 △정치권은 당장 방송문화진흥회에 대한 근본적인 제도 개혁에 당장 나설 것 등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