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15일 개최…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기준금리 동결 전망 우세…내년 3%대 성장 무리?
2016-10-11 정두리 기자
[매일일보 정두리 기자] 오는 15일 열리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기준금리 인하 여부보다는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에 대한 수정 발표가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1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채권시장과 해외 투자은행(IB) 등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을 꾸준히 제기해왔지만, 이주열 한은 총재는 잇단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으로 인하 가능성을 부인했다.이 총재는 지난 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참석해 ‘미국의 금리 인상 지연에 따른 한은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 “그런 주장에 대해서는 생각이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이 총재는 또 “소비를 중심으로 내수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앞으로 (국내 경기는) 애초에 우리가 봤던 회복 경로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연내 금리 인상을 공언했지만 9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선 인상을 결정하지 않았다.이 때문에 연준의 금리 인상 전에 한은이 추가로 기준금리를 내려 부진한 경기를 뒷받침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왔었다.이 총재가 이런 전망을 일축하자 채권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기대감을 반영해 하락하던 채권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섰다.8일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1.615%로 전날보다 0.001%포인트 올랐고 20년물과 30년물도 0.002%포인트씩 상승했다.한은은 이번 금통위에서 경제성장률 수정 전망치도 발표한다.이 총재의 발언에 따르면 올해 전망은 지난 7월에 발표했던 2.8%에서 크게 변동이 없을 전망이다. 2.8%를 바꾸지 않고 그대로 두거나 0.1∼0.3%포인트 하향 조정하는 방안이 유력시된다.문제는 내년 전망이다.올해도 벌써 2개월여밖에 남지 않았으므로 올해보다는 내년 경제가 회복세에 탄력이 붙으면서 잠재성장률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기 때문이다.지난 7월에 발표한 한은의 경제전망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한국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는 3.3%다. 앞서 4월에 3.4%로 발표했다가 0.1%포인트 내렸다.현재의 지지부진한 경기회복세를 고려하면 2%대로 낮출 것이란 예상도 있지만 최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타격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보이는 소비가 힘을 발휘한다면 내년 3%대 성장이 무리는 아니라는 시각도 나온다.한은이 내년 성장률 전망을 2%대로 낮춘다면 이는 부진한 수출과 미국 금리 인상, 중국 경기둔화 등 불안한 대외여건을 고려한 결과로 볼 수 있다.이 경우 한은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기준금리를 한 차례 추가 인하할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에 더욱 무게가 실릴 수 있다.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올해 경기 부진의 기저효과 덕에 내년 성장률 수치는 올해보다 소폭 개선될 수 있지만 강한 회복세는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미국 금리 인상과 중국 경기 부진, 신흥국 불안 등 대외여건은 오히려 더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