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성파' 두목 이강환 부산서 검거
2011-04-06 매일일보
[매일일보] 부산의 한 건설업체를 위협해 강제로 금품을 뺏아 공갈 협박 등 혐의로 전국에 공개수배됐던 전국 최대 폭력조직 칠성파의 두목 이강환(67)이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은 이강환이 6일 오전 9시 44분께 부산진구 부암동 남경횟집 앞 도로에서 "칠성파 두목 이강환이 부산진구청앞 승용차에 승차해 있다"는 시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전포지구대 경사 김대경과 순경 김훈, 부암지구대 경위 손민호, 경장 김도형에게 검거됐다고 밝혔다.
검거 당시 이씨는 승용차 뒷좌석에 앉아 있었고 그 옆에는 변호사가 타고 있었으며, 조직원으로 보이는 건장한 청년 2명이 함께 타고 연제경찰서에 자수하러 간다며 차를 출발시키려는 것을 정차시키고 검거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검거 당시 별다른 저항은 하지 않았으며 이씨의 변호사는 "경찰에 자수 의사를 밝히고 경찰서로 가던 중"이라고 말했으며, 이씨는 연제경찰서에서 그동안의 도피경위와 구체적인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부산의 모 건설업체 대표에게 10억 원을 강제로 맡긴 뒤 배당금 명목으로 정기적으로 거액을 요구하며, 2005년부터 2007년까지 10여차례에 걸쳐 4억 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고 조직원을 동원해 납치, 폭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지난 2월 22일 이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받아 검거에 나섰다가 실패한 뒤 물밑접촉을 통해 자수를 권유했으나 이씨가 연락을 끊고 잠적하자 지난달 2일 오전 10시부터 전국에 이씨를 공개수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