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부의장 “연내 금리인상, ‘예상’이지 ‘약속’은 아냐”
9월 금리동결에 “중국경제 상황 평가 필요하다 판단”
2015-10-12 정두리 기자
[매일일보 정두리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스탠리 피셔 부의장은 11일(현지시간)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놓으면서도 “이는 예상일 뿐, 약속이 아니다”라고 말했다.피셔 부의장은 페루 리마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를 계기로 한 국제금융전문가그룹인 G30의 국제금융 세미나에 참석, 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첫 금리 인상 시점과 뒤이은 연방 기준금리 목표 조정은 향후 경제의 진전 상황에 결정적으로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고 블룸버그를 비롯한 외신들이 전했다.연준은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8년 12월부터 ‘제로금리’로 불리는 현재의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있다.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지난 5월 “올해 안 어느 시점”에 금리인상을 시작하는 게 적절하다고 밝힌 후 10월이나 12월 인상이 예상됐으나, 최근 중국의 경기 불안이 두드러지면서 인상 시점이 내년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피셔 부의장의 이날 발언은 세계 경기 부진으로 완만하게 확장해온 미국 경제가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경우, 연준의 연내 금리인상 예상이 바뀔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어서 주목된다.연준의 지난 9월 금리 동결과 관련해, 그는 “그 결정은 부분적으로 금리를 정상화하기에 앞서 글로벌 경제, 특히 중국 경제에서 비롯되는 최근의 전개상황을 평가하는데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고 소개했다.피셔 부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9월 성명에서 “종전보다 외국의 경제상황을 더 많이 언급한 것은 매우 당연하다”면서 “외국 경제상황이 수출입과 자본수지 등을 통해 미국 경제에 점점 더 많은 영향을 미치는 점을 감안하면 그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덧붙였다.이어 그는 이런 전개 상황을 계속 면밀히 관찰 중이라고 밝혔지만 “(그것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광범위한 것인지, 그래서 미국의 정책 일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인지를 현재로서는 예측하지 못한다”고 말했다.특히 그는 미국의 금리 관련 정책 변경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더 큰 혼란을 가져올 위험성이 있다고 언급하고서,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미국 경제 강화라는 맥락에서만 이뤄진다해도, 또 신흥경제 국가 등의 대다수 관리들이 충분히 준비돼 있으니 ‘금리를 그냥 올려라’라고 우리에게 요구한다해도, 그런 일(더 큰 혼란)이 벌어질 수 있음을 우리는 염두에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또한 피셔 부의장은 “미국 경제는 계속 완만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세계 경제성장 둔화에 따른 수출부진, 저유가에 따른 투자감소, 일자리 증가 둔화 등으로 인해 향후 전망에는 ‘상당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그는 최근 주춤해진 것으로 나타난 일자리 증가세, 금리인상의 전제조건으로 설정된 2%의 물가상승률을 거론했다.물가상승률에 대해 피셔 부의장은 “저유가와 강달러의 여파로 ‘2% 목표치’보다 훨씬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면서 “그러나 유가와 달러에 따른 일시적인 효과가 사라지고, 경기 확장이 이어지면서 2% 쪽으로 움직일 것 같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