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 특별기획 ① ‘핀테크’ 무한 경쟁시대] 한국 산업, 미래 먹거리에 쏠린 눈
IT와 금융 융합 ‘빅뱅’…간편결제 시장 이은 인터넷전문은행 진출 본격화
2016-10-12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올해 산업계의 큰 화두는 ‘핀테크(금융+기술)’ 시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애플페이, 알리바바 등 글로벌 간편 결제시장의 급성장에 따라 국내 역시 핀테크 서비스 사업 확충을 위한 사업 모델 발굴에 매진하고 있는 상황. 이에 <매일일보>는 미래 새 먹거리 사업으로 주목받는 핀테크 시장의 현주소 등을 4회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 주>산업간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핀테크 산업을 국가의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인식하고 시장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12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과 구글, 알리바바 등 글로벌 IT 공룡기업들은 간편결제 시장에 진출한 가운데 삼성전자, SK텔레콤, KT, 카카오 등 국내 정보통신기술(ICT)들도 시장 선점을 위한 각축전을 펼치고 있다.핀테크 붐은 카카오가 첫 ‘카카오페이’를 선보이며 간편결제 시장이 본격화됐다. 이후 디바이스, 결제대행(PG), IT서비스, 유통, 스타트업까지 다양한 기업들이 간편결제 서비스 출시에 가담했다.정부도 핀테크 산업 육성을 위해 각종 규제들을 완화하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은 최근 청와대에서 열린 제7차 국민경제자문회의(이하 자문회의)에서 “창조경제 시대에는 금융도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며 “담보 위주 대출에서 벗어나 기술평가를 통한 투자 중심으로 바뀌어야 하고 정보통신기술(ICT) 기법을 통한 핀테크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일부 기업들은 핀테크 육성 정책의 일환으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인터넷전문은행에까지 눈독을 들이며 분주한 모습이다.최근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받기 위해 출사표를 던진 3개 컨소시엄에는 모두 46개 기업이 참여했다. 여기에는 금융기관은 물론 통신을 포함한 정보통신기술(ICT)업체들과 유통, 게임, 핀테크 업체들이 이름을 올리고 중국을 포함한 외국계 자본도 가세했다.지난 1일 마감한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 접수에는 카카오 컨소시엄(카카오뱅크), 인터파크컨소시엄(I-뱅크), KT컨소시엄(K-뱅크) 등 3개 컨소시엄이 참여했다.3개 컨소시엄에 참여한 기업은 총 46개다. 카카오에 11개, 인터파크에 15개, KT에 20개다.정부기관인 우정사업본부, 예금보험공사가 지분 94%를 가진 SGI서울보증이 카카오컨소시엄에, 정부가 최대주주인 기업은행과 공공성을 띤 한국증권금융이 인터파크컨소시엄에 각각 참여했다.이밖에 한 대기업 계열에서 두 컨소시엄에 양다리를 걸친 곳도 있다.GS그룹에선 GS홈쇼핑이 인터파크컨소시엄에, GS리테일이 KT컨소시엄에 이름을 올렸다.정부는 이르면 올해 안에 이들 컨소시엄에 대한 인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과 관련한 금융당국의 연내 사업자 선정이 가시화하면서 우려의 시각도 팽배하다.일각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자리를 잡을 경우 은행권도 디지털발 산업 구조조정의 격랑 속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진단하는 한편, 핀테크 산업 활성화를 위한 규제 완화가 IT보안이나 정보보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시선이 제기된다.핀테크 서비스가 개인정보와 금융정보 등을 활용하고 있고 금융사고 발생시 개인의 재산 피해뿐만 아니라 사회적·경제적으로 혼란을 야기시킬 수 있는 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