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금융사기, 노인들 속고 또 속는다”
2011-04-06 이한일 기자
[매일일보=이한일 기자] 노인들이 전화금융사기에 계속 속고 있어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우정사업본부 서울체신청(청장 이계순)은 한번 보이스피싱에 속았던 노인이 다시 보이스피싱에 속아 송금하려던 것을 설득, 3천만 원의 피해를 막았다고 6일 밝혔다. 서울체신청에 따르면, 지난 1일 경기도 양평에 있는 양동우체국에 68세의 H씨가 찾아와 통장 및 폰뱅킹 개설을 요구했다. 김영분 국장이 ‘요즘 사기전화가 기승을 부리는데 어디서 전화를 받고 통장을 만드시는 건 아니냐?’고 물었으나 직원들을 믿지 못하겠다는 태도를 보이며 계속 발급을 요청했다. 금융전화사기임을 직감한 김 국장은 “저희를 못 믿겠으면 파출소에 가셔서 확인해보시라”고 설득했고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여 인근 농협과 축협에도 연락하여 H씨가 방문하면 주의안내를 해 줄 것을 당부했다. H씨는 파출소장으로부터 안내를 받고서야 금융전화사기임을 알고 우체국을 방문하여 감사인사를 하고 돌아갔다. 이와 관련 김 국장은 “H씨는 작년에도 금융사기전화에 속아 600만 원의 피해를 입은 적이 있었다”며 “금융자산이 전부 빠져나간다는 등 위급한 상황을 조성하면 노인들은 쉽게 속는 만큼 주변 사람들의 각별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오상 서울체신청 금융검사팀장은 “최근 전화금융사기는 고령의 노인들에게 폰뱅킹 개설을 요청하는 한편, 우체국 직원 등 주위 사람들에게 절대 알리지 말라고 강요하는 등의 공통점이 있다”라며 “피해예방을 위해서는 금융기관 간의 협조와 이웃들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