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 특별기획 ② ‘핀테크’ 무한 경쟁시대] 모바일결제, 온오프라인 범용성 넓힌다

삼성·애플 등 스마트폰 단말로 고정 고객 확보…제휴처 확대 관건

2016-10-12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국내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이 본격화하면서 이 시장을 독점하기 위한 업체들의 치열한 전쟁이 예고된다.1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결제 시장 규모는 2013년 1분기 1조1270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1분기 2조8220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 1분기 5조936억원으로 뛰는 등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전세계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도 지난해 3530억달러(약 363조원)에서 2017년쯤엔 7210억달러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특히 지난해 1400조원을 넘기며 판을 키우고 있는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의 점유율은 알리바바의 알리페이가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국내의 경우도 모바일 결제 시장을 놓고 춘추전국시대를 맞는 양상이다.실제로 정부의 간편 결제 활성화 정책 이후 기존 전자 결제를 담당했던 결제대행(PG) 업체 뿐 아니라 인터넷 플랫폼, 모바일 운영체제(OS)·하드웨어(HW)업체, 유통 업체 등 다양한 사업자들이 결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삼성전자의 삼성페이이를 비롯해 카카오의 ‘카카오페이’, 네이버의 ‘네이버페이’, NHN엔터테인먼트의 ‘페이코’, 신세계의 ‘SSG페이’ 등이 도입된 데 이어 롯데도 조만간 ‘L페이’ 사용화를 앞두고 있다.우선 카카오가 지난해 9월 출시한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의 이용자를 기반으로 현재 가입고객수 500여만명, 총 결제건수 1000만건 등을 기록했다. 이 중 카드 등록률은 99%로 집계됐다. 500만명은 국내 신용카드 이용자의 20%에 가까운 수치다.카카오 측은 “지난 1년간 제휴가맹점 확대와 다양한 할인혜택 제공, 고액결제 비밀번호 기능 도입, 사용자환경(UI) 개편 등 다방면에서 서비스 사용성과 편의성을 높인 결과”라며 “앞으로의 1년은 공과금 납부, 자동결제 등 카카오페이를 실생활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종합 결제 플랫폼으로 진화시켜 나가는 기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 회사는 ‘카카오페이’ 외에도 택시와 카카오톡 선물하기 결제 수단으로 내세워 O2O(온·오프라인 통합 마케팅) 영역을 넓히고 있다.후속이자 순항중인 삼성페이도 지난 8월 출시 이후 한달여만에 누적 가입자 60만명, 결제액 350억원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삼성페이에 등록된 신용카드 수는 80만장에 달하며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도 무난할 것으로 예측된다.삼성페이는 신용카드 대신 삼성 스마트폰을 통해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매장에서 플라스틱카드 없이 스마트폰을 결제 단말기에 대면 계산이 가능하다는 장점과 함께 교통카드와 각종 멤버십 카드도 이용할 수 있다. 시중은행 가운데 우리은행은 삼성페이로 현금을 입출금할 수 있는 ATM 기기 서비스를 시작한 상태다.삼성페이는 MST(마그네틱 보안전송) 뿐만 아니라 NFC(근거리 무선통신) 방식도 지원하는 만큼 범용성 면에서 삼성페이가 에플페이를 크게 앞설 것이란 분석이다.삼성전자는 국내에 이어 미국 출시 이후 애플페이와 맞붙을 겨누고 있으며, 향후 영국과 스페인, 중국 등 주요 글로벌 국가에서도 차례로 삼성페이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애플은 애플페이를 미국에 이어 영국에 상용화했고, 이후 캐나다, 중국, 한국 등으로 진출을 저울질 중이다.한편 일각에서는 기존의 모바일 간편 결제 서비스가 주 사용처 외에는 해당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어 범용성이 떨어진다는 우려와 동시에 시장규모의 확대를 위해선 보안 문제도 풀어야 할 과제로 지목되고 있다.이런 가운데 모바일 간편 결제 시장의 경쟁이 본격화한 가운데 관련주도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무작정 수혜 기대감을 갖고 투자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어 주의를 요했다. 국내 결제 시장 자체가 파편화된데다 시장 경쟁 강화로 중소형 업체의 경우 중간에 도태될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