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산업. 중앙종금 `주가조작. 주식강매'

2005-05-11     파이낸셜투데이
검찰, 임직원 7명 처벌..`공자금 1조원' 손실
외환위기 상황에서 퇴출을 피하려고 거래업체에 주식을 비싸게 떠넘기거나 주가조작을 일삼아 공적자금 1조원의 손실을 가져온 종금사와 대주주가 6년여만에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사부(김필규 부장검사)는 11일 회삿돈을 대주주에게 제공해 주식을 인수토록 한 뒤 거래업체들에게 주식을 되팔고 거래업체 계좌를 동원해 주가를 조작한 혐의(증권거래법 위반)로 중앙종금 전 상무 강모(53)씨, 공범 관계인 동국산업 이사 이모(51)씨와 부장 조모(43)씨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시세조종과 주식강매를 주도한 동국산업 전 상무 양모(51)씨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소재를 추적중이며, 동국산업 전 대표 양모(62)씨와 중앙종금 전 대표 안모(62)씨 등 4명은 불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강씨 등은 98년초 400억원 상당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대주주인 동국산업에 500억원을 우회 대출해줘 동국산업이 증자에 참여토록 한뒤 S사 등 중앙종금 거래업체 6곳으로 하여금 동국산업이 인수한 주식을 인수토록 한 혐의다.중앙종금은 이런 `증자 작전'이 성공하자 350억원 규모의 2차 증자를  실시하면서 동국산업으로 하여금 1차 증자주식 매도자금으로 주식을 인수토록 한뒤 또다시 S사 등에게 떠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중앙종금은 S사 등에 대해 대출금 회수, 여신중단 등으로 위협,  반강제로 대출을 받게 한 뒤 그 대출금을 위탁받아 관리하면서 S사 등이 마련한 29개  업체의 계좌를 이용, 통정매매 등을 통해 98년 4∼10월 자사 주가를 3천500원에서 5천150원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검찰조사결과 드러났다. 이로 인해 동국산업은 275억원 상당의 손실을 회피했으며, S사 등에게는  116억원의 주식매매 손실을 떠안겼다고 검찰은 전했다. 이들은 당시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 여파로 중앙종금이 영업정지되자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제고를 위해 이같은 작전을 편 것으로 밝혀졌다. 범행과정에서 동국산업의 일부 임원이 중앙종금의 이사를 겸임하면서 각자 역할을 조직적으로 분담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중앙종금은 대출금 전용, 여신남발 등 부실이 누적돼 2000년 11월  부도처리되고 주가가 110원으로 폭락, 수많은 피해자들을 발생시키고 공적자금 1조원의 손실을 가져왔으며 중앙종금 주가조작에 동원된 거래업체 중  두곳이  부도처리됐다고 검찰은 전했다.검찰은 이 같은 주가조작과 주식강매에 동국산업 고위 경영진의 지시, 또는  묵인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으며 대기업이 지배하는 제2금융권  회사의 영업재개, 퇴출 과정에서 비슷한 사례가 있는지 여부를 조사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