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고개든 스와핑…‘질퍽한 섹스’ 전모추적

시동생과 형수님 그리고 도우미까지 가세 3S, 4S 집단성교 즐겨...

2006-04-07     김호준 기자
포털카페 열어 주기적 모임 갖고 집단섹스
‘단순한 호기심과 관음증에서 시작해 스와핑 세계 입문’

부부나 연인끼리 파트너를 교환하여 성행위를 하는 일명 ‘스와핑’ 이 아직도 인터넷에서 활개를 치고 있어 또 다시 시끌벅적하다.

국회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박재완 의원 3월말 현재 유명포탈사이트 D사에만 스와핑 주선 카페 20개가 개설되 있고 1546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박 의원은 이들 카페 회원은 기존의 스와핑 방식(주로 부부나 애인을 교환)에서 한발 더 나아가 파트너 이외에 도우미 까지 더해 3S(3명이 성관계)를 벌이며, 심지어 형, 형수, 시동생이 그룹이 되어 도우미 한명을 추가해 4S까지 벌인다고 전했다.

예전부터 꾸준히 암암리에 스와핑이 행해져 왔지만 경찰은 관련법규가 없어 처벌이 어려운 면이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사람들이 스와핑에 열을 올리며 언제부터 우리나라에 스와핑이 뿌리깊이 자리 잡았을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박의원의 발표에서 드러난 스와핑 카페의 실체와 스와핑을 즐기는 사람들에 대해서 매일일보이 취재해 보았다.

XX자유만남, 즐거운 XX, 그룹X모임...등 박의원의 발표가 있은 후 매일일보에서는 포탈사이트 스와핑 관련 카페를 조사해 보았다.

이미 몇 개의 사이트는 블라인드에 적용 돼 있어 접근이 불가했고 대부분의 다른 카페들도 정회원이 되어야 관련 정보를 볼 수 있게 해놓았다.

나이와 지역, 키, 몸무게를 비롯한 자신의 신상정보를 공개해 '정회원'이 돼야지만 카페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렵게 정회원 아이디를 입수한 취재진은 카페 게시물과 사진 등을 검색한 결과 세부적인 스와핑 실태를 추적 할 수 있었다.

현재 포털사이트 카페 같은 경우는 ‘스와핑’이라는 말을 금칙어로 설정해 놓아 스와핑 카페가 생성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막고 있기는 하지만 카페 대부분이 부부생활이나 커플들의 모임들로 일반 ‘부부 카페’를 표방하고 있어 이들 카페의 메뉴구성을 보면 스와핑을 위한 것임을 충분히 알 수 있게 했다.

부부/커플 모임 사진방, 부부만남의 공간, 부부 도우미 등록방, 도우미 초대 등 스와핑을 돌려서 표현한 것이다.

대부분 회원들이 자신의 메일 주소를 남겼으며, 어떤 회원은 자신의 연락처를 남기는 과감성을 보이기도 했다.


“처음이 어렵지 한번 하면 취미생활로 즐겨요.”

“XX지역에 사는 69년생 부부입니다. 아내와 색다른 경험을 해보고 싶습니다. 저희 부부와 같이 일탈을 경험해 보고 싶으신 커플께서는 멜 주세요.^^”

“안양에 사는 부부입니다. 3S 즐기실 커플 혹은 단체 하실 분 연락 기다릴게요.”

메뉴 속을 들여다보면 전국 각지에서 스와핑을 제안하는 글들이 하루 평균 7~8건 정도 등록되어 있다.

카페 대부분이 여러 회원들의 스와핑 신청으로 게시판이 가득 메워져 있었고 회원들이 직접 찍은 스와핑 사진이나 경험담들도 여럿 눈에 띄었다.

경험담 게시판의 한 30대 남자는 다음 글을 올렸다.

“3년 전 아내에게 스와핑 제안을 했다.

첨엔 나를 짐승 쳐다보듯 대했지만 오랜 기간의 설득 끝에 정기모임에 참석하면서 이제는 아내도 취미활동의 일부라고 생각을 한다.”

도곡동에 산다고 하는 한 남성은 집단 스와핑 모임 경험담을 상세하게 나열해 놓았다.

“우리 모임은 매달 정기적으로 스와핑 모임을 갖는다.

호텔 스위트룸이나 펜션에서 5~6쌍씩 모여 낮부터 다음날 까지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술을 마시고 얼굴을 익힌 후에 아무나 골라서 관계를 맺는데 그 기분이야 말로 정말 황홀하다.

하지만 단지 성관계일 뿐이지 서로 다른 의미를 두진 않는다...”등 꽤나 자극적인 문구와 얼굴만 교묘하게 가린 사진들로 꾸며진 이 카페는 회원수만 500여명에 달했다.

이들 스와핑 카페 회원들 대부분은 남성들이 아내를 설득하기 어렵지만 한번 하고 나면 함께 취미생활로 접어든다는 내용이 많았다.

스와핑 초보자들을 위한 ‘눈팅’ 서비스

이런 포털사이트에서 성행하고 있는 스와핑 카페 뿐 만아니라,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는 한글 포르노 사이트도 여럿이 있다.

문제는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기 때문에 외국의 법에 맞춰 운영되고 있어 더 큰 파행을 조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뜩이나 스와핑 관련 법규가 없어서 처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런 사이트들은 더더욱 법망을 피해가기 쉽다.

이곳 사이트들은 스와핑이라는 단어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고 서로 관계를 맺은 동영상 뿐 아니라 후기들을 음란어로 노골적으로 표현하고 있어 조회수가 상상을 초월하기도 한다.

또한, 스와핑에 호기심은 가지만 아내의 반대 등을 이유로 선 듯 뛰어들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다른 사람들의 스와핑 모습이 담긴 사진이나 경험담들만 담아 놓은 카페들도 있다.

스와핑에 호기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이런 카페들을 통해서 속칭 ‘눈팅’을 즐김으로써 대리만족을 경험한다고 한다.

다른 부부들의 스와핑 장면이나 경험담을 보고 단순히 호기심만 가지고 있던 사람들까지도 스와핑에 참여를 하게 된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즉, 단순한 호기심과 관음증에 시작하여 관련 카페나 사이트들을 찾게 되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스와핑의 세계로 빠져들고 있는 것이다.

한편, 취재 도중 연락이 닿은 스와핑 카페 회원들은 모두 ‘부부생활에 권태를 느낄 때 부부간 관계회복을 위해 스와핑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들은 자신들은 정상적인 사람들이고 말한다. 배우자를 사랑하지만 스와핑에 대한 호기심이 함께 든다는 것이다.

자신을 대기업 대리라고 밝힌 한 남성은 “결혼한 지 2년 밖에 되질 않아 권태를 느낀다거나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이 덜해진 건 아니지만 아내나 나나 서로 몰래 바람을 필까봐 걱정하기 보다는 서로가 보는 앞에서 성 욕구를 내보이는 것이 낫지 않냐?”며 스와핑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반문했다.

하지만 이들의 말처럼 서로를 사랑한다.

또 스와핑 이야기를 꺼냈을 때 변태 취급하고 어색해 했지만 점차 즐기기 시작했다. 등등 이런 말들이 과연 설득력이 있을까?

이에 대해 정신과 전문의들과 심리학자들은 “스와핑이 초기 단계에서 느끼는 감정에 불과하다”고 정의 내린다.

스와핑을 경험한 후 배우자를 더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됐다는 것은 단순히 사회적으로 터부시되는 일탈 행위를 함께 해냈다는 데서 오는 동류의식에 불과하다 이야기다.

정신과 전문의 이수현씨에 따르면 “처음에는 남편이나 아내가 다른 상대와 성관계를 갖는 것을 지켜보며 성적 흥분을 느끼지만, 이내 배우자가 다른 상대와 서로 공감대를 형성해갈수록 부부는 질투를 느끼게 돼 부부 관계는 파국으로 치닫기 쉽다”고 말했다.

또, 성인컨텐츠 전문가들은 “처음에는 부부끼리 단지 알몸이나 성관계 사진촬영을 즐기지만 나중엔 그것을 인터넷에 공개하고 그것에 재미와 쾌감을 느끼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남들에게 자신의 성행위를 보여주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트리플 섹스 등 변태 섹스로 발전한다.” 고 말했다.

“바람이나 불륜보다 훨씬 낫지 않나요?”

위의 전문가들의 말들과 이번 박재완 의원의 발표에서 드러난 바와 같이 이런 스와핑 관련 카페와 사이트들의 범람으로 인해 트리플 섹스나 집단섹스 같은 변태성행위 뿐 아니라 친인척과 관계를 맺는 등의 성도덕 파괴 현상까지 일어난다고 하니 사회적 관심사로 대두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2003년 10월 국내에서 첫 부부교한 섹스 스와핑이 이루어진다는 소식이 터졌을 때 우리 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었다.

“일부 미친X들만이 하는 것이다.

상류층 사람들 사이에서 성행한다.” 등 무수한 말들이 오고갔고 어느덧 수그러들었지만 이런 스와핑은 그 무대를 인터넷으로 옮겨 계속해서 유지되고 확산되어 왔다.

부부관계 개선책 VS 인간윤리 파괴

앞서 스와핑 당사자들이 말했듯 스와핑을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누구나 처럼 가정이 있고 사회적 지위도 있는 정상인들이다.

그러나 그들이 추구하는 것은 여느 사람들과 다르다.

소위 그들이 말하는 “스와핑을 통해 부부사이의 권태를 해결하고 더 돈독한 가정을 만들 수 있다.”는 말은 일반인들에게는 억지로 들릴 수 있는 것이다.

스와핑 당사자들은 "왜 부부끼리만 섹스를 해야 하나?"라는 질문을 한다.

즉, 그들은 “사람은 항상 '새로운 것'을 갈망한다.”는 것이다.

'스와핑' 당사자들은 '바람', '불륜'보다 훨씬 나은 부부관계 개선책으로 스와핑을 꼽고 있다.

서로의 합의와 결혼생활에 대한 충성도만 있다면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다수의 사람들은 결혼의 신성함과 인간의 윤리를 꼽으며 부부관계의 개선이라는 것은 핑계에 불과하다고 반론을 펴고 있다.

사실 이런 스와핑 문제는 ‘정보통신망 이용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카페 운영자나 사이트 운영자들을 처벌 할 수는 있지만 스와핑을 행한 당사자들은 처벌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스와핑 같은 성적 일탈행위를 규제하는 법률을 만들자고 하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또 다른 한편에서는 개인들의 생활을 나라에서 관여해 법률까지 제정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스와핑에 관련해서 지난해 말 캐나다에서는 이례적인 판례가 나와 관심을 끌었었다.

캐나다 대법원은 파트너 교환 성 관계 등의 영업을 하는 스윙어 클럽(성인클럽)에 대해서 합법적이라고 판결한 것이다.

대법원은 판결에서 캐나다 사회규범은 그런 행위가 관중 앞에서 행해진다 하더라도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라며 스윙어 클럽의 합법성에 대해 7대 2로 인정함으로써 캐나다가 성문화에 있어서 상당히 개방적이라는 통념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결과가 됐다.

하지만 판결에 동의 하지 않은 2명의 재판관은 이번 판결은 반사회 행동을 조장하게 될 것이며 더 많은 스와핑 클럽들이 문을 열게 될 것이라고 꼬집은 바 있다.

우리나라는 미국이나 일본, 유럽들과 달리 성에 대해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국가다.

과연 우리 정부에서는 ‘스와핑’ 문제를 어떤 식으로 다룰지 귀추가 주목된다.

무엇보다도 문제되는 친인척간 스와핑 연관은 우리의 성도덕성 상실을 불러오기 때문에 이 문제만큼은 철저한 법률제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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