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유료화 불꽃축제' 판매 부진에 골머리
축제 10일 앞두고 4500여석 아직 못팔아 '유료화 실패?'
2015-10-14 박동욱 기자
[매일일보]'불꽃축제' 인기에 편승해 돈벌이에 나섰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부산시가 티켓 판매 부진으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부산시는 오는 24일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광안리해수욕장에서 펼쳐지는 불꽃축제를 앞두고 특별석(R) 2000석을 10만원씩, 일반석(S석) 8000석을 7만원씩 받고 판매에 나서고 있다.전체 티켓 판매 대상은 백사장에 마련된 1만석.지난 8월 2차례에 걸쳐 진행된 특별석에 대한 판매는 그야말로 불꽃 튀기 듯 오픈 2시간여 만에 완판됐다.하지만 나머지 일반석에 대한 판매는 축제를 10일 앞둔 현재까지도 절반도 소진시키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상태다.부산시는 지난 9월22일부터 우선 일반석에 대해 판매하고 있지만 14일 현재까지 3500여 티켓 밖에 팔지 못했다.이같은 판매추세라면 축제 당일까지 특별석을 포함해 겨우 7000석 가량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주최 측은 추정하고 있다.이렇게 되면 텅빈 3000여 석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가 고민이다.현재 부산시는 1000석을 장애인과 소외계층에 배려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나머지 2000석은 일반인들의 접근을 막는 접경 지역으로 삼아야 할 판이다.이 때문에 부산시의 이번 불꽃축제 유료화는 벌써부터 섣부른 결정에 따른 실패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부산시는 지난 4월 공청회를 통해 올해 유료화 방침을 결정, 지난해보다 7억원 가까이 증액한 24억4000만원을 올해 불꽃 축제 예산으로 잡았다.이번 유료화로 자릿세를 거둬 최소한 증액분을 보충할 계획이었지만, 판매 부진으로 이마저도 충당하기 힘들게 됐다.결국 시민들의 위화감만 조성했다는 비난을 받아도 할말이 없게 된 셈이다.당초부터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유료화를 적극 반대해 온 부산참여연대의 한 관계자는 "부산시는 지난 4월 공청회를 열어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유료화를 결정했다고 하지만 이날 공청회는 여행업계 종사자들 위주로 진행된 짜맞추기 공청회였다"며 부산시의 일방적 결정을 지적했다.이어 "지난 2년간 불꽃축제 예산집행 과정에 대해 시에 정보를 요구했으나 부실한 답변으로 일관했다"면서 "올해는 예산 집행 과정을 투명히 밝혀 불꽃 축제의 발전을 위해 시민들과 힘을 합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