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 3.3→3.2%로 낮춰

올해는 2.8→2.7%로 하향…올해 물가는 0.9%→0.7%로

2015-10-15     정두리 기자

[매일일보 정두리 기자] 한국은행은 15일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7월 예측한 3.3%에서 3.2%로 0.1%포인트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 역시 기존 2.8%에서 2.7%로 0.1%포인트 내렸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0.9%를 0.7%로, 내년 전망치는 1.8%에서 1.7%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1.5%에서 만장일치로 동결한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및 내년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소비자물가 전망치를 이처럼 조정한다고 밝혔다.

한은의 수정 경제전망은 정부가 올해 성장률로 기대하고 있는 3.1%보다 0.4%포인트나 낮은 수준이다.

정부의 내년도 성장률 전망은 3.3%로 한은 전망과 큰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

이 총재는 올해 성장률 하향 조정 배경에 대해 “7월 전망 때는 2분기에 전기 대비 0.4% 성장했을 것으로 봤지만 실적치가 0.3%로 나온 데 따라 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도 경제 성장의 하방 위험 요인과 관련해서는 “대내보다는 대외적 불확실성이 더 큰 리스크 요인이다”며 “구체적으로는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경기 둔화,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국제금융시장의 불안 가능성, 원유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 등이 성장률에 영향을 주는 리스크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목했다.

이 총재는 다만 내년 성장률 궤도에 상방 리스크와 하방 리스크가 모두 있어 중립적 관점에서 전망치를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잠재성장률에 대해서는 “고령화와 투자 부진으로 과거보다 하락했다고 보지만 생산성과 자본축적도를 고려할 때 3% 아래로 떨어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인상 시점을 예상하기 어렵다고 해 연내 인상이 예상된다는 기존 입장을 수정했다.

이 총재는 “최근 미국의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발표되고 중국의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시기가 내년으로 늦춰질 거라고 하는 예상이 종전보다 높아진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편으로는 재닛 옐런 미국 연준 의장이 연내 금리 인상 계획을 수차례 언급한 바 있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 중에서도 연내 인상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어 연내 인상 가능성도 여전히 남은 게 사실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