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업계, 무사고 고객 위한 아이디어 상품 출시 잇따라
안전운전 습관 따져 보험료 깎아주는 상품도 나올 듯
2016-10-18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손해보험사들이 차 사고를 안 내는 우량고객을 잡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18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운행거리가 짧을수록 보험료를 적게 받는 상품은 이제 대세로 자리 잡았다.2011년 국내에 처음 도입된 마일리지 특약 할인이 사고 가능성이 적은 우량 고객을 잡기 위해 고안한 대표적인 상품이다.마일리지 특약 할인은 가입자가 일정한 거리 미만으로 주행하면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제도다. 주행 거리가 짧으면 사고 날 확률이 적다는 점에서 착안했다.자동차 보험 손해율이 최근 몇 년 새 계속해서 증가세를 보이면서 보험사들은 마일리지 특약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영업 수지를 맞출 수 있는 차 보험의 적정 손해율은 77% 수준인데, 최근 손해율이 80∼90%대로 상승했기 때문이다.동부화재는 지난달 1일부터 주행거리 3천㎞ 이하인 가입자의 후할인율을 17%에서 22%로 올리는 등 할인 폭을 확대했다.현대해상도 지난달 16일부터 연간 주행거리가 3천㎞ 이하인 계약자의 할인율을 16.5%에서 22%로 높였다.삼성화재는 지난달 마일리지 특약 구간에 '2천㎞ 이하'를 추가했고 한화손해보험은 지난 6일 마일리지 할인폭을 최대 30%까지 높였다.보험업계에서는 마일리지 할인이 손해율을 낮추는 데 효과가 있다고 보고 있다.한 보험사 관계자는 “운전 거리가 짧은 고객들이 많이 가입하는 만큼 마일리지 미가입자보다 가입 고객들의 손해율이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마일리지 특약 상품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운전습관에 맞춰 보험료를 차등해 매기는 신개념 상품도 내년에 나올 전망이다.흥국화재는 이달 초 KT와 손잡고 운전자의 주행 패턴을 분석해 안전한 운전 습관을 지닌 가입자에게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상품을 개발하겠다고 밝히고 체험단 1만 명을 모집하고 있다.자동차에 장치를 부착해 급제동 여부, 과속 여부 등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각 운전자의 적정 보험료를 산정할 예정이다.흥국화재 외에 다른 보험사들도 유사 상품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