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특별기획 - 총선 공천 격전예상지역①] ‘정치1번지’ 종로

2016-10-18     이창원 기자
[글 싣는 순서]

① ‘정치 1번지’ 종로

② ‘본선보다 치열한 예선’ 동작을 ③ ‘천재들의 인기투표’ 노원병 ④ ‘대변인 전쟁’ 서초구갑 ⑤ ‘親朴 vs 非朴’ 수원갑
[매일일보 이창원 기자] 편집자 주. 내년 20대 총선이 6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야가 ‘공천룰’과 선거구획정문제에 대해 합의를 보지 못하고 있다. ‘선거개혁’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결국 선거에 이기기 위한 당과 의원들 각자의 ‘계산’으로 인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내년 총선을 준비하는 예비 후보자들은 어느 지역에서 어떤 방식으로 선거를 준비해야 하는지 답답함을 호소하는 상황이다. 이에 본지에서는 19일부터 23일까지 종로, 동작을, 노원병, 서초구갑, 수원 갑 등 총선 격전예상지역의 거론 및 예상되는 공천 후보자들을 분석해보고자 한다.대한민국 ‘정치1번지’로 불리는 종로는 평창동, 부암동 등 서부의 부촌과 창신동, 숭인동 등 동부의 서민층이 공존하는 지역으로 ‘종로를 보면 전체 선거의 판세가 그려진다’고 말할 정도로 매 선거 때마다 주목을 받는다.윤보선·이명박·노무현 전 대통령 등 3명의 대통령을 배출한 지역구이기도 하다.지난 19대 총선에서는 당시 새누리당 홍사덕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정세균 후보가 격돌하는 등 ‘정치거물’들의 대결로도 항상 눈길을 끈다.때문에 종로는 공천 과정부터 수많은 인사들이 거론된다.새누리당에서는 종로에서 16·17·18대 국회의원을 역임한 3선을 거친 박진 전 의원이 먼저 출사표를 던졌다.박 전 의원은 이 지역 3선을 지내며 입지를 다져왔으며, 지난 4년 동안 자전거 투어 등을 통해 지역구 주민들과 꾸준한 교류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또한 만약 박 전 의원이 내년 총선에서 승리해 입성할 경우 4선 의원으로 당내 원내대표부터 시작할 가능성이 커 지역표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박 전 의원은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에 대해 “정치1번지인 종로가 가장 먼저 오픈프라이머리를 받아들이는 정치 선진 지역이 돼야 한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정치권에서는 종로 지역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고 알려졌다.무상급식 주민투표 결과에 책임을 지고 시장직을 사퇴한 오 전 시장은 지난 4·29 재보궐선거 당시 ‘야당 텃밭’인 관악을 지역에 선대 본부장을 맡으며 오신환 후보 당선과 이 지역에서 27년 만에 승리를 안긴 것에 큰 공헌을 했다고 평가받고 있다.오 전 시장은 대중적인 인지도가 어느 후보보다 높아 오픈프라이머리가 시행될 경우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또한 오 전 시장은 ‘서울시 살림’이라는 중책을 맡아봤다는 점과 차기 대권주자로 꾸준히 언급되고 있는 부분이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다만 오 전 시장은 서울 시장 재임 시 뉴타운 문제로 종로 지역민들에게 앙금이 남아 있다는 것이 약점으로 제시되고 있다.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지난 19대 총선에서 당선된 정세균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정 의원은 당시 여당세가 강하던 종로에서 ‘친박좌장’ 홍사덕 후보와 격돌해 승리한 바 있다.5선 현역 의원이라는 프리미엄을 갖고 있으며, 최근 대선과 서울시장 선거 결과에서 종로 지역의 야당세가 짙어지고 있다.또한 임기 동안 꾸준히 지역구 관리에 힘써온 것으로 알려져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다만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가 혁신안을 통해 ‘중진용퇴론’과 전·현직 대표의 ‘열세지역 출마’ 등을 촉구하고 있어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