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부산시장, 연말 '인사 태풍' 예고
인사라인 전면 교체…42세 담당관에 "혁신 인사" 주문
2015-10-19 박동욱 기자
[매일일보]서병수 부산시장이 정기인사를 두 달가량 앞두고 부산시 인사 라인을 전면 교체, 연말 인사 태풍을 예고하고 있다.본격적인 '친정 체제' 구축을 위한 사전 포석이란 분석과 함께 '무능 공무원' 퇴출 작업에 나섰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서 시장은 19일 자로 조유장(4급) 비전추진단장과 유효종(4급) 인사담당관, 김봉철(5급) 국제협력팀장과 유재기(5급) 인사관리팀장을 맞교환하는 '원 포인트 인사'를 단행했다.지난 12일 인사기획 책임자인 기획행정관(3급)에 자신의 고교(경남고) 후배인 안종일 부산진구 부구청장을 임명한 데 이어 일주일 만에 인사 실무 라인을 전부 교체한 것이다.특히 올해 42세(1974년생)인 조 신임 인사담당관의 발탁은 서 시장의 인사개혁 의지를 담은 상징적 사건으로, '파격 중의 파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행정고시 51회로 지난 2008년 부산시에서 공직을 시작한 조 인사담당관은 지난해말 인사에서 4급(비전추진단장)으로 승진한 뒤 불과 3개월여 전에 직무대리의 꼬리표를 떼고 이번에 부산시의 인사를 한손에 주무르는 핵심 자리에 앉게 됐다.서 시장이 조 서기관을 인사 핵심 보직에 임명한 것은 전임 시장과 특정 인맥에 물들지 않은 '젊은 측근'을 내세워 대대적인 물갈이를 하려는 신호탄으로 여겨 있다.조 신임 담당관은 지난해 7월 민선 6기 출범 당시부터 인수위원회 업무 전반을 조율하며 공약들을 직접 챙겼고, 지난 7월 서 시장 취임 1주년 때 진행된 '부산발전 2030 비전 선포식'을 직접 지휘하는 등 서 시장의 시정 철학을 가장 잘 꿰뚫고 있는 인물로 꼽혀 왔다.서 시장은 인사를 하기에 앞서 조 인사담당관을 불러 별도로 조직 내 새 바람을 불어 넣을 수 있는 '혁신 인사'를 주문한 것으로 전해져, 그의 존재감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특히 이번 인사는 지난 1일 인사혁신처가 '무능 공무원'을 사실상 공직에서 퇴출시키는 인사혁신 관리방안을 발표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부산시청 내부 분위기는 긴장감마저 불러일으키고 있다.시 관계자는 "서 시장은 취임 이후 줄곧 성과주의 인사를 강조해 온 만큼 내년 1월1일자 인사에서 대대적인 물갈이가 예상된다"면서 "이번 인사에서 민선 6기 3년 차인 내년에는 실질적인 시정 성과를 거두겠다는 서 시장의 의지가 느껴진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