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3.4%, ‘사채’ 이용한다”
조달원 ‘친구·지인·친인척’ 91.2% 차지…평균금리 8.21%
2015-10-19 정두리 기자
[매일일보 정두리 기자] 우리나라 중소기업 가운데 비교적 높은 금리의 사채를 이용하는 곳이 3.4%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IBK기업은행 산하 IBK경제연구소는 종사자 수 5인 이상의 중소기업 4500곳을 대상으로 3월2일부터 4월30일까지 진행한 ‘2015년 중소기업 금융실태조사’ 결과를 19일 발표했다.조사 결과 2014년 말 현재 사채로 조달한 자금이 있다고 답변한 중소기업은 3.4%였다.종업원 5~49인의 소기업(3.5%)이 50∼299인의 중기업(1.3%)보다 사채를 사용한 비율이 높았고, 기업 업력이 짧거나(5년 미만 5.2%) 매출액이 적을수록(10억원 미만 4.0%) 사채를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채를 조달한 이유로는 ‘은행 및 제2금융권 대출이 어려워서’가 63.4%로 가장 높았고 ‘친구, 지인, 친·인척 등으로부터 차입이 가능해서’(27.3%), ‘사채의 차입절차가 신속·간편해서’(8.8%)란 대답도 많았다.사채 조달 경로로는 친구나 지인, 친인척이 91.2%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이 대부업체(6.7%), 사채업자(6.2%), 거래업체(1.6%) 순이었다.조달 경로별로 사채의 연평균 차입 금리는 대부업체가 25.9%, 사채업자 20.1%, 거래업체 12.2%, 친구·지인·친인척 6.7%로 나타났다. 전체 사채의 평균 금리는 8.21%였다.지난해 금융기관에 신규대출을 신청했다가 거절당한 중소기업은 전체의 6.9%였다.규모별로는 소기업(7.0%)이 중기업(4.4%)보다 거절 경험이 많았다.거절당한 이유로는 담보 부족(63.0%), 대출한도 초과(30.6%), 신용등급 미달(26.8%), 업력 부족(13.5%), 사업성 불투명(11.2%), 업황 악화(9.4%)가 꼽혔다.정책자금 대출의 수혜를 본 중소기업은 전체의 5.1%였다.업종별로는 제조업의 비중(10.2%)이 건설업(0.8%)이나 서비스업(3.6%)보다 높았다.매출액 규모별로는 50억원 이상∼100억원 미만이 7.4%, 100억원 이상이 7.3%, 10억원 이상∼50억원 미만이 6.2%, 10억원 미만이 3.9%로 조사됐다.대출받은 정책자금 중에서는 중소기업진흥공단 대출이 61.0%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재정기금자금대출(21.5%),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대출(15.2%), 온렌딩자금대출(3.1%), 금융중개지원대출(1.8%) 순으로 나타났다.한편 2014년 말 현재 외부차입금 잔액이 있느냐는 질문에 중소기업의 62.1%가 ‘있다’고 답했다. ‘없다’는 답변은 37.9%였다.외부차입금이 없다고 답한 중소기업들은 그 이유로 83.8%가 ‘내부유보자금으로 충당이 가능해서’라고 했다.‘대표이사의 무차입 경영철학 실천’(10.4%), ‘담보부족 등으로 금융기관 대출이 어려워서’(3.2%)란 답도 꽤 있었다.IBK경제연구소는 “이번 조사는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실태에 대한 종합진단 통계조사로, 앞으로 효과적이고 과학적인 중소기업 금융지원을 위한 기초통계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