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 특별기획 - 총선 공천 격전예상지역③] ‘천재들의 인기투표’ 노원병

2015-10-20     이창원 기자
[글 싣는 순서] ① ‘정치 1번지’ 종로 ② ‘본선보다 치열한 예선’ 동작을

③ ‘천재들의 인기투표’ 노원병

④ ‘대변인 전쟁’ 서초구갑 ⑤ ‘親朴 vs 非朴’ 수원갑
[매일일보 이창원 기자] 노원병은 내년 총선에서 ‘천재들의 인기투표’로 뜨겁게 달궈질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구이다.현재는 지난 대선에서 ‘새정치’라는 캐치프라이즈로 전국에 신드롬을 일으켰던 안철수 의원의 지역구이고, 그전에는 성공한 하버드 유학생의 자서전 ‘7막7장’으로 인기를 끌었던 홍정욱 전 의원의 지역구였다.두 의원 모두 교육열이 높은 우리나라 사회에서 안 의원과 홍 전 의원 모두 성공적인 모델로 언제나 꼽히는데, 유독 교육열이 높다고 알려진 노원병 지역의 특성이 선거에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때문에 새누리당 내에서는 내년 총선 후보로 홍 전 의원과 이준석 새누리당 전 비대위원장의 이름이 언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홍 전 의원의 경우 미국 하버드 대학교를 동아시아학 전공으로 마그나 쿰 라우데급의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였고, 이후 스탠포드 로스쿨 J.D.(법무박사) 과정을 졸업하고 뉴욕 주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수재다.2008년 18대 총선에서 당시 한나라당 후보로 공천을 받아 당선해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위원, 독도영토수호대책특별위원회 위원, 남북관계발전특별위원회 위원, 미국산 쇠고기 수입협정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 등 요직을 역임했다.하지만 홍 전 의원은 19대 총선에서 갑작스런 불출마를 선언하고, 이후 정치권의 ‘러브콜’에 대응하고 있지 않은 모습이다.새누리당 입장에서도 대중적 인지도와 준수한 외모, 우수한 학벌 등 모든 것을 갖춘 홍 전 의원이 가장 잠재력이 높은 정치인으로 판단할 수 있는 만큼 그의 출마 여부가 관심을 끈다.홍 전 의원의 하버드 동문이자 ‘박근혜 키즈’로 유명해진 이 전 비대위원장도 20대 총선 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지난 4‧24선거에도 강력한 후보로 언급됐지만, 당시에는 출마에 뜻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이 전 비대위원장은 지난 총선과 대선에서 그동안 새누리당이 보수정당으로 가졌던 좋지 않은 이미지를 많은 부분 희석시키는데 공헌했다는 평가가 많다.또한 선거 당시 토론 프로그램과 이후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높은 대중적 인지도를 쌓았으며, ‘똑똑한 보수청년’이라는 좋은 이미지도 얻었다.실제로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대선주자급인 안 의원과의 가상대결에서 2%포인트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이번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겠냐는 전망이 많다.이 전 비대위원장도 최근 방송에서는 ‘정치는 하고 싶다고 할 수 없고, 하기 싫다고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선거 때와는 조금 다른 자세를 취하고 있어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새정치민주연합에서 가장 강력히 거론되고 있는 후보는 단연 안 의원이다.의사, 교수, 프로그래머, 벤처 사업가 등 우리나라의 인기직종을 두루 거친 경력을 지닌 안 의원 또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동 대학원에서 의학 석·박사학위를 받고,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샌프란시스코 캠퍼스 워튼 스쿨에서 MBA를 취득하는 등 뛰어난 학력을 지니고 있다.특히 안 의원은 대한민국 최초의 백신 프로그램 ‘V3’를 만들어낸 장본인이다.최측근으로 알려진 박경철 원장과 함께 전국을 돌며 ‘청춘콘서트’를 통해 청년들을 위로하며 이들을 중심으로 이름을 알렸으며, 이후 서울시장 후보와 대통령 선거 후보로 전국적 인지도를 얻었다.아직까지 차기대권주자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안 의원은 국회 입성 후 오히려 정치적 입지가 줄어들고, 실망감을 주게 되었다는 평가도 존재하지만 여전히 영향력있는 인물임에는 틀림없다.안 의원은 노원병 지역에 나갈 뜻을 분명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혁신위에서 혁신안을 통해 전현직 대표들에게 현 지역구가 아닌 ‘어려운 지역’에 나갈 것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 안 의원의 노원병 출마에 있어 가장 큰 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