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구, 구청서도 학력인정 받을 수 있다

서울시 지자체 최초…초등학력 인정 프로그램 운영기관 승인받아
내년부터 ‘영등포 늘푸른학교(가칭)’ 운영, 초등학교 5∼6학년 수준

2015-10-21     백중현 기자
[매일일보 백중현 기자]배움의 때를 놓친 이들에게 검정고시를 보지 않고도 구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만 이수하면 초등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영등포구가 초등 학력을 인정해주는 운영기관으로 승인받고 내년부터 학력인정 프로그램인 ‘영등포 늘푸른학교(가칭)’를 본격적으로 운영한다고 21일 밝혔다.지난 15일 구는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초등학력 문해교육 프로그램 운영기관으로 지정 승인을 받았다.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에서는 최초라 그 의미가 더욱 크다.학력인정 프로그램은 11월 개관을 앞두고 있는 ‘제2평생학습센터(구청별관 지하1층)’에서 진행된다. 교육과정은 초등학교 5∼6학년 수준의 내용으로 운영되며, 수업을 이수한 자에게는 초등학교 졸업 학력 인증서를 교부해준다.따라서 이수자들은 따로 검정고시를 통과하지 않아도 구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만 이수하면 초등 학력을 정식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된다.교육대상은 만18세 이상 영등포구민이며 초등학교 졸업미만인 저학력자이다. 만학의 열정을 적극 지원하는 의미에서 수강료와 교재비 없이 전액 무료로 수업을 진행한다.한편 영등포구가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초등 학력인정 운영기관으로 승인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성인 한글교실 운영 경력 때문이다.구는 2013년부터 저학력 주민들을 대상으로 ‘은빛생각교실’ 입문반, 기초반, 심화반을 운영해왔다. 학생들의 평균 연령은 72세이고, 최고령자는 88세로 주로 연세가 많은 어르신들이 대부분이다.지금까지 총 94명을 문맹에서 탈출시켰으며, 현재도 58명을 대상으로 문해교육을 하고 있다. 2013년에는 은빛생각교실을 통해 한글을 깨친 어르신께서 전국 문해 한마당 글쓰기대회에서 교육부장관상을 타기도 했다.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은 “뒤늦게 배움의 길에 들어선 분들을 위해 이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 교육과정을 마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며 “어르신들이 공부에 전념할 수 있도록 쾌적한 교육환경 조성에도 더욱 힘쓰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