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축제 유료화' 부산시 연일 '동네북'
부산시민단체, 예산집행 의혹 등 부산시 맹공 잇달아
2015-10-21 박동욱 기자
[매일일보]매년 불꽃축제의 규모를 키워온 부산시가 석연치 않은 예산 집행과 무리한 유료화 추진으로 '동네북' 신세가 되고 있다.24일 불꽃쇼를 앞둔 부산시는 올해 처음으로 축제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명목으로 티켓 장사에 나섰지만 이 마저 지지부진하자 불꽃축제에 대한 시민들의 반감이 확대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는 21일 오전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꽃축제의 예산 집행 내역이 의혹 투성이"라며 제9회(2013년), 10회(2014년) 불꽃축제 정산 결과에 대해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한다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2013년도 불꽃축제를 집행하고 남은 협찬금 약 1억2000만원 상당의 금액이 사업비로 이월되지 않고 행사 주관단체인 부산문화관광축제조직위원회의 경상비로 사용됐다"고 지적했다.'지방보조금은 법령에 명시적 근거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운영비로 교부할 수 없다'는 지방보조금 관리조례와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을 위반했다는 것이 참여연대의 설명이다.양미숙 사무처장은 또 "아무런 법적 근거 없는 모호한 성격의 '집행수수료' 2억4000만원를 어디에 사용했다는 용처와 근거가 어디에도 없다"며 부산시의 두루뭉술한 예산 관리 행태를 비난했다.이어 "유료화 수익금으로 인한 용처도 제대로 정해두지 않고 축제의 질을 어떻게 올릴 것인지 되묻고 싶다"며 "부산시는 부당집행한 사안에 대해 시민들에게 사과하고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이날 부산경실련도 성명을 통해 "부산불꽃축제 좌석 유료화가 축제 규모를 늘리기 위한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부산경실련은 "부산시가 추정하는 좌석판매 수익은 5억2500만원인데 안전·시설비, 관광상품 운영·홍보비, 축제 콘텐츠 업그레이드 비용에 전액 사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좌석 유료화가 단지 축제 규모를 키우기 위한 수단"이라고 지적했다.부산경실련은 "부산시가 올해 불꽃축제에 처음 유료좌석을 도입했지만 좌석 판매율은 60%에 불과한 실정"이라며 "매년 천문학적인 예산을 사용하는 것도 모자라 이제 축제 유료화로 시민에게 부담을 지우고 있다"고 질타했다.한편 제11회 부산불꽃축제는 유료화 전환과 예산 부당집행의 잡음 속에 23일 전야제에 이어 24일 불꽃쇼 행사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