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 중, 고교생의 35.8%가 정신장애 앓고 있어

3명중 1명꼴로 정신장애 있는 것으로 나타나

2007-04-14     이재필 기자
우리 아이들의 35.8%가 정신장애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사회적으로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시 소아청소년 정신보건센터는 이같이 밝히며 현재 우리 아이들의 정신 건강이 위험 수위에 올라 있음을 주장했다.

전문의는 “어른들의 폭력과 무관심, 가정불화, 교우 관계, 과도한 공부, 지나친 컴퓨터 의존성 등이 정신 장애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하며 사회적 성찰을 요구했다.

또한 정신장애를 갖고 있는 아이들의 공통된 특징으로 ‘의사소통의 어려움, 대인관계의 어려움, 컴퓨터에 대한 지나친 집착, 낮은 자존감.’을 지적하며 어른들의 아이들에 대한 세심한 관심을 요구했다.

위험수위에 다다른 우리 아이들

지난 8일 전주에서 초등학생 쌍둥이 형제가 같은 학교 동급생을 흉기로 수십 차례 찔러 중상을 입히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쌍둥이 형제는 8일 오후 3시경 자신들이 거주하는 전주시 송천동 모 아파트 옥상에서 같은 아파트 동급생 강 모(11)군의 얼굴, 팔, 다리 등을 평소 갖고 다니던 흉기로 20여 차례 찔러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조사 결과 이 쌍둥이 형제는 강군이 충격을 받아 의식을 잃고 쓰러지자 그대로 둔 채 달아난 것으로 드러났다.

강군은 30여분 후 의식을 되찾고 아파트 꼭대기층인 15층 승강기 앞까지 기어 내려왔고 다행히 아파트 주민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수술을 받고 목숨을 건졌다.

이 쌍둥이 형제는 게임 아이템 문제로 강군과 시비를 벌이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져 주위에 충격을 주고 있다.

한 신경정신과 전문의는 이들의 이러한 범행의 원인으로 게임중독에서 오는 정신장애를 꼽았다. 전문의는 “아이들이 게임을 하루에 3~4시간 이상을 하게 되면 게임중독에 빠진다고 본다. 중독에 빠지게 되면 아이들은 일단 공격적으로 바뀌고 충동적인 행동을 보인다.”고 전했다.

현재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정신건강 문제가 지적되고 있어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시 소아청소년 정신보건센터는 서울시내 초, 중, 고교 19개 학교의 학부모와 학생 2천7백여 명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2천 7백여 명 중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최소의 자극인 자극역을 포함했을 때 최소 1개 이상 진단된 환자 수가 955명으로 전체의 35.8%에 달했다고 전했다.

또한 질환이 최소 1개 이상 중복 진단된 환자는 445명으로 16.7%, 공포증을 포함한 불안장애와 기분장애가 각각 25.1%, 4%를 차지했으며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적대적 반항장애, 품행장애를 포함한 행동장애가 전체의 25.7%를 차지했다고 정신보건센터 측은 밝혔다.

아이들의 정신장애는 환경적 요인이 대부분

이렇게 청소년 정신건강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 문제가 빠른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위급한 상황’에 와있다고 전했다.

서울의 한 정신질환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김 모(10)군. 김군의 담당의는 “김군이 5세 때 부모가 이혼한 뒤 말이 없어졌으며 하루 종일 TV와 컴퓨터에 몰두했었다”고 전하며. “그러던 어느 날 엄마가 TV시청을 금지하자 김군은 ‘죽여 버릴 거야.’라는 폭언과 함께 폭력성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담당의는 병원을 찾은 김군과의 대화를 통해 그의 이런 행동의 원인이 학교에서의 집단 따돌림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박 모(11)군의 경우는 부친의 잦은 원인이었다. 박군의 부친은 집안에서 폭언과 손찌검을 아무렇지 않게 행사했음은 물론이고 모친에게까지도 폭력을 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군의 주변 인물은 “가정 폭력에 시달려온 박군은 말수가 적고 매사에 의욕이 없었다.” 고 당시 전하며 “그러던 박군은 어느 순간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ADHD)장애를 보이며 아이들을 자주 때리고 인형의 눈을 뜯어내는 등 극단적인 공격성을 보이며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에 이르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당시 전문의는 박군의 상황을 접하고 치료를 위해 진료실로 그를 불렀지만 박군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경정신과 전문의는 “청소년 정신장애는 환경적 요인이 80% 이상을 차지한다.”고 밝히며 “어른들의 폭력과 무관심, 가정불화, 교우 관계, 과도한 공부, 지나친 컴퓨터 의존성 등이 정신 장애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정신장애를 가진 아이들의 공통된 특징은 “의사소통의 어려움, 대인관계의 어려움, 컴퓨터에 대한 지나친 집착, 낮은 자존감.”이라고 전하며 아이들을 주위의 아이들을 유심히 살펴볼 것을 당부했다.

전문의는 “만 4세나, 늦어도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인지기능을 담당하는 대뇌가 급격하게 성장하는 시기다. 그러나 이 무렵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으면 대뇌 가장자리계의 발달이 지연 되거나 비정상적으로 왜곡된다. 정신장애가 시작되는 것이다.”고 밝히며 정신장애 대부분은 초기 아동기 상태나 경험에서 그 근원을 찾을 수 있다고 전했다.

전문의는 그렇기 때문에 유년 시절의 가정환경과 교우 관계 등 환경적 요인이 청소년 정신건강에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hwonan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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