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중소득층·자영업자 고통속에 산다”
현대경제硏 분석…“더 좋은 일자리 더 많이 창출해야”
[매일일보 정두리 기자] 40대 중소득층 자영업자가 체감하는 경제고통이 성인 남녀 가운데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화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22일 ‘2015년 3분기 체감경기 특징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8월31일부터 지난달 9일까지 전국 성인 남녀 80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해 올 3분기(7~9월) 체감 경제고통지수를 산출한 결과 이 같이 분석됐다고 밝혔다.
경제고통지수는 물가 상승률, 실업률, 소득 증가율, 의무지출 증가율, 문화 여가지출 증가율 등을 반영해 산출한다.
응답자들의 체감 경제고통지수는 평균 22.0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부 공식 통계치로 산출한 실적 경제고통지수(8.5)보다 13.5포인트나 높은 수치다.
체감, 실적 경제고통지수가 이처럼 크게 벌어진 건 체감, 실제 실업률 간 차이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응답자들의 평균 체감 실업률은 15.2%로 7월 실제 실업률(3.7%)보다 11.5%포인트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실업률 외에도 경제성장률, 물가상승률, 소득증가율, 의무지출 증가율 등 다른 경제지표에서도 체감 수치와 정부 통계치 간에 1.2∼3.0%포인트 차이가 났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의 체감 경제고통지수가 23.6으로 가장 높았고 50대(22.4), 30대(22.0) 순이었다.
40대는 체감 의무지출 증가율(5.4%)과 체감 실업률(15.3%)이 전체 평균보다 높은 수준으로 조사돼 경제 고통이 가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별로는 중소득층이 23.3으로 최고치였고 저소득층 22.5, 고소득층 20.6이었다.
직업별로는 자영업자(23.8)가 가장 높았다.
자영업자의 체감 소득 증가율은 -2.8%로 정규직(0.8%), 비정규직(0.1%)보다 낮았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체감 고통지수는 각각 21.4, 21.9를 기록했다.
성별로 보면 여성(21.8)보다는 남성(22.1)의 경제 고통지수가 컸다.
이 선임연구원은 “더 좋은 일자리를 더 많이 창출해 실제 소득과 체감 소득의 괴리, 실제 실업률과 체감 실업률의 괴리를 줄여야 한다”며 “자영업자의 소득 증대를 위해 비자발적, 생계형 창업을 축소하고 재취업 일자리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