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 국민연금 이사장, 기금본부장 사퇴전 자리지킬 듯

동반 사퇴 가능성…"기금본부장 비연임 관철 전엔 사퇴 없다" 결심한 듯

2016-10-22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최광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물러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최 이사장과 홍완선 기금운용본부장이 동반사퇴 수순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21일 국민연금공단과 보건복지부의 복수 관계자 발언을 종합해 보면 최 이사장은 적어도 자신이 결정한 홍 본부장에 대한 비연임 방침이 관철되기 전까지는 사퇴를 하지 않을 것으로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최 이사장은 전날 밤 정진엽 복지부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책임을 지겠다. 조만간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최 이사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는 “사퇴는 내가 하는 것이지, 다른 사람이 사퇴하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며 “어제 (장관과) 만났을 때 복지부에 내가 생각하는 안을 제안했는데,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최 이사장이 말한 ‘제안’은 기금운용본부장의 비연임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상황에 따라서는 임기 내 사퇴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지로 해석될 수도 있다.한편 최 이사장의 발언에 대해 복지부 관계자는 “일일이 이사장의 언론 인터뷰에 대해 코멘트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최 이사장은 지난 19일 공단 이사회에서도 “당국이 그걸(비연임 결정을) 뒤집을 수 있느냐는 건 내 머리로서는 절대로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겠다”고 말해 비연임 결정을 철회할 뜻이 없음을 명확히 한 바 있다.이에 따라 홍 본부장이 자신의 거취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홍 본부장은 이미 최 이사장으로부터 ‘비연임’을 통보받았지만 이에 대해서는 복지부가 절차상의 문제가 있다고 제동을 걸어 놓은 상황이다.최 이사장은 지난 12일 복지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홍 본부장에게 ‘연임 불가’ 방침을 통보했다. 기금운용본부장은 국민연금공단의 2인자이지만, 500조원 규모의 국민연금 기금을 운용한다.홍 본부장의 임기는 다음달 3일까지지만 비연임이 결정돼도 차기 본부장이 임명될 때까지 직을 유지하게 된다.최 이사장과 홍 본부장은 그동안 정부의 국민연금 기금 지배구조 개편안,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안에 대해 의견 차이를 보여 왔으며 중요 사안의 보고 체계와 관련해 갈등을 빚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