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세무조사 무마' 뇌물수수 혐의 국세청 직원 구속

전직 동료인 은행 간부한테서 수천만원 받아…법원 "도주 우려 있다"

2016-10-22     이춘만 기자
[매일일보 이춘만 기자] 세무조사 무마 청탁과 함께 수천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현직 국세청 공무원이 구속됐다.인천지검 외사부(최용훈 부장검사)는 뇌물수수 혐의로 모 지방국세청 소속 6급 공무원 A(50)씨를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박성규 인천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끝난 뒤 "도주 우려가 있다"며 A씨에 대한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A씨는 2009년 전직 국세청 공무원 출신인 한 시중은행 간부 직원 B(51)씨로부터 세무조사 무마 청탁과 함께 수천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A씨는 검찰 조사에서 일부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검찰은 A씨에게 청탁과 함께 금품을 건넨 혐의(알선수재)로 B씨도 구속했다.B씨는 같은 해 은행 고객이던 한 무역업자에게 "세무조사를 무마해주겠다"며 3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B씨는 검찰 조사에서 "3천만원 중 2천만원을 평소 알던 A씨에게 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A씨와 B씨는 수년 전 같은 세무서에서 근무하며 알고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은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아 19일 A씨를 체포했다.검찰 관계자는 "A씨를 구속한 상태에서 추가 혐의를 조사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혐의 액수는 수사 중이어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