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미국·중국 리스크, 글로벌 성장 위협 요인"

한은-연세대 국제콘퍼런스 개회사…신흥국, 민간부채 관리해야

2016-10-23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미국 금리 인상과 중국 성장둔화라는 이른바 ‘주요 2개국(G2) 리스크’를 글로벌 경제 성장의 최대 위협요인으로 지목했다.이 총재는 23일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한국은행-연세대 국제콘퍼런스에 참석, 개회사를 통해 이와 같이 지적했다.이 총재는 미국의 금리 인상을 계기로 신흥국으로 흘러갔던 자금이 환류돼 신흥국이 통화 절하, 주가하락 등 금융시장 불안을 초래하고 실물경기 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또 중국의 금융·실물 불안으로 중국과의 교역을 통해 동반 성장해온 신흥국들의 금융안정이 저해되고 성장모멘텀이 약화될 우려가 커졌다고 설명했다.이 총재는 이에 대해 두 경제 대국이 각각 통화정책과 성장모델을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불가피한 현상이고 신흥국들의 대외 리스크에 대한 대응 능력이 제고돼왔다고 밝혔다.이 총재는 “그러나 경제 기초여건(펀더멘털)이 취약한 일부 신흥국의 경우 G2 리스크의 영향이 자체 취약성과 결합해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국제자본유출 및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그동안 고평가됐던 통화 및 자산가치가 떨어지면서 금융불안 및 경제부진이 심화될 우려가 큰 상태라는 것이다.이 총재는 “신흥국들이 앞으로 금융안정을 강화하는 노력을 배가해야 한다”면서 특히 “민간부채의 증가속도를 완화하고 부채구조를 개선하는 노력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그는 이어 기업부문에 대해서도 국내외 부채의 취약성을 점검하고 부실기업에 대한 구조조정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밝혔다.이와 함께 이 총재는 해외 충격에 대비해 금융부문 및 거시경제의 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정책당국 간, 국가 간 협력을 모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이 총재는 “미국의 금리 인상과 중국의 성장둔화는 일회성 사건이 아니라 앞으로 상당기간 지속될 구조적 변화이므로 각국은 이에 대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