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췬 AIIB 총재 지명자 "70개국 넘게 참가할 것"
첫해 20억달러 융자…'AIIB 중국 도구화' 우려 일축
2015-10-23 정두리 기자
[매일일보] 중국이 창설을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진리췬(金立群) 초대 총재 지명자는 AIIB 최종 참가국이 70개국을 넘을 것이라고 밝혔다.진 지명자는 23일자 마이니치(没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57개국이 AIIB에 참가 의사를 표명했고, 약 20개국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그는 특히 참가국이 거의 모든 지역에서 나오고 있다며 아시아개발은행(ADB)보다 회원국이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또한 "AIIB는 모든 협조 융자 제안에 대해 열려 있다"며 "일본으로부터 국제협력은행(JBIC)이나 국제협력기구(JICA)와의 연대가 가능하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물론이라고 답했다"고 강조했다.진 지명자는 융자 계획과 관련해 참가국과의 협의를 전제하긴 했지만 출범 후 첫 1년간 약 20억 달러(약 2조2512억원)의 융자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아울러 "양보다 질을 중시하겠다"고 덧붙였다.그는 AIIB가 유럽은 물론 미국이나 일본에서도 채권을 발행할 수 있으며 어떤 화폐로 할지는 돈을 빌리는 국가의 필요에 달렸다고 설명했다.또 AIIB 운영과 관련해 중국이 거부권을 쥐고 있는 만큼 중국의 영향력을 키우는 도구가 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진 지명자는 "AIIB가 중국의 은행이 된다고 걱정한다면 세계은행은 미국의 은행,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일본의 은행이라고 걱정하게 된다"고 반론했다.이와 관련해 "세계은행 등은 (증자로) 미국의 의결권이 줄어들면 (미국이 거부권을 잃지 않게 하려고) 거부권 확보 수준도 내려가지만, 중국은 거부권을 요구하지 않으며 그런 것을 하지 않는다"며 "만약 일본이 참가하면 중국의 의결권은 (거부권이 없어지는) 20% 정도로 낮아진다"고 설명했다.그는 미국이나 일본이 참가하지 않아도 AIIB는 모든 어려움에 대처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으며 ADB와 AIIB는 상호 보완적인 관계라서 앞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미국 워싱턴 방문 중에 인터뷰에 응한 진 지명자는 이번에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 등 재무부 간부와 면담을 요청했으나 바쁘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고 털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