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27일 시정연설, 국정화 반대 여론 잠재울까
최근 여론조사, 찬성보다 반대 많아
박 대통령, 위기마다 대국민호소로 돌파해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시정연설로 역사 교과서 국정화의 여론을 바꿀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박 대통령의 국회본회의에서 예정된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역사 교과서 국정화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설명해 반대쪽으로 기울고 있는 여론을 바꿀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은 23일 정부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에 대해 조사한 결과 지난주에 비해 '반대' 답변이 늘고, '찬성' 응답이 줄어 반대 의견이 찬성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주 갤럽 조사에서 국정화에 대한 찬반 의견이 각각 42%로 팽팽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찬성 의견이 6%포인트 줄고, 반대의견이 5% 포인트 늘어났다.
이어 갤럽은 “최근 2주 연속 대통령 직무 긍정률 하락의 주요 원인은 정부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 방침 공식 발표라 할 수 있다”며 “지난 주 대통령 긍·부정 평가 이유에 새롭게 등장한 ‘교과서 국정화 추진’은 이번 주 긍정 평가 이유로도 3% 포함됐으나, 부정 평가 이유에서는 22%로 1순위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22일 청와대 5인 회동에서 “현재 학생들이 배우는 역사교과서에는 대한민국은 태어나서는 안될 나라로 서술돼있다”라고 언급하며 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 의지를 밝혔다.
박 대통령은 “우리나라에 대한 자부심과 정통성을 심어줘야 통일 시대를 대비한 미래세대를 올바르게 키울 수 있다”며 “복잡한 동북아 정세 속에서 미래세대가 혼란을 겪지 않고 대한민국에 대한 자긍심을 갖기 위해서라도 올바른 역사교육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거에 박 대통령은 공무원 연금개혁과 노사정 대타협 결렬 등 위기마다 특유의 직설 화법으로 여론에 호소해 국정의 추동력을 확보해 나갔다. 이번 국정화 추진도 전례를 따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