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예비부부 웨딩투어' 부산서 예정대로 진행
부산시 "양측 민간단체 홍보비 알력 무산될 뻔"
2016-10-26 박동욱 기자
[매일일보]'중국 예비신혼부부 웨딩투어' 행사가 행사를 주최한 민간단체끼리 사전 협의 미비로 초청된 중국의 주요 언론사 취재진과 일부 중국 예비부부들이 입국한 상태에서 취소될 뻔한 소동이 벌어졌다.26일 부산시에 따르면 중국의 예비신혼부부 100쌍을 현지 주요 언론사와 함께 초청, 부산을 중국에 알린다는 취지로 민간단체끼리 추진된 '중국 예비신혼부부 웨딩투어' 행사는 취소 소동 끝에 26일부터 예정대로 시작돼 28일까지 진행된다.이 행사를 추진한 한국 측 민간단체인 한중문화교류사업추진위원회(위원장 설동근 동명대 총장)는 예비부부들의 한국 입국을 하루 앞두고 중국웨딩연맹과 홍보비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다 지난 23일 행정 지원을 약속했던 부산시에 행사 취소 입장을 알렸다.이에 따라 부산시는 이날 오후 늦게 부랴부랴 행사를 취소한다는 사실을 각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보내는 소동을 빚었다.이같은 상황에서 이들 한중 민간단체는 벼랑끝 협상 끝에 일단 행사를 진행키로 합의했고, 이를 모르는 초청 예비부부들은 24일과 25일에 걸쳐 부산에 집결한 것으로 전해졌다.이 행사를 후원한 부산시는 사전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행사가 중국 전역에 부산을 알리는 절호의 기회라고 한껏 선전했으나 행사가 불발됐을 경우 성격이 모호한 임의단체를 지나치게 과신했다는 비난을 자초할 뻔했다.부산시는 서병수 시장이 26일 오후 3시8분 해운대 해변에서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결혼식에서 주례를 하는 등 행사와 관련된 모든 행정적 지원을 맡게 된다.이번 행사에는 양국 주최측의 알력에 따라 당초 계획했던 예비신혼부부 100쌍보다 다소 줄어든 78쌍이 부산을 방문했다.또 인민일보, CCTV, 신화통신 등 중국의 주요 언론사 취재진은 이미 지난 23일 입국, 부산불꽃축제 등 부산의 이모저모를 취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이 행사의 국내 주최 측인 한중문화교류사업추진위는 이번 행사를 위해 조직된 임의단체로, 몇몇 관광 관련 업체들이 부산교육감을 지낸 설동근 동명대 총장을 위원장으로 내세워 부산시로부터 행정적 지원 아래 수억원의 홍보비를 중국 측에 주는 조건으로 행사를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부산시 관계자는 "국내 단체가 행사비를 모두 부담하는 조건으로 준비했다가 중국측이 너무 많은 홍보비를 요구하는 바람에 무산될 뻔한 것 같다"면서 "부산시는 행정적 지원만 할 뿐 협찬 등 다른 지원금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중국웨딩연맹이 진행하는 중국 예비신혼부부 100쌍 해외 주요도시 방문 이벤트는 지난 1999년부터 시작된 이후 그리스, 두바이, 이탈리아, 스위스, 발리 등에서 개최돼 온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