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 특별기획 ③ 면세점 2차 대전] ‘강남’ 집지키기 총력전
월드타워점, 관광객 유치 수월..안전성 및 운영미숙 변수
SK네트웍스 동부권 잠재력 강조..인근 인프라 부족 약점
2016-10-27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이번 시내 면세점 대전에서 ‘강남권’ 상권은 초미의 관심사다.롯데그룹의 월드타워점과 SK그룹의 워커힐 면세점이 운영되고 있어 이들 면세점의 특허 연장 여부가 이번 면세점 대전의 시작과 끝이기 때문이다.특히 롯데 월드타워점의 특허권은 시내 면세점 신규 진입을 꾀하고 있는 신세계와 두산은 물론이고 기존 운영권자인 SK 역시 눈독을 들이고 있다. 그만큼 취약 부분이 있어 해당 틈새를 공략할 수 있다는 것이다.워커힐 면세점 역시 예전에 비해 입지가 퇴보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 수성을 낙관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관세청의 평가 기준이나 기존 영업자란 점을 본다면 두 사업자의 특허권 연장은 어려운 것도 아니다. 관리역량(300점)과 재무건전성 등 경영능력(250점)이 총 1000점 중 절반 이상인 550점을 차지하기 때문이다.두 면세점 모두 재무적으로 건전하고 그룹의 수장이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롯데 월드타워점의 경우 그룹의 또 다른 면세점인 소공점이 단일 매장으로 세계 최대 매출액을 기록하고 있으며 월드타워점도 ‘관광쇼핑 복합단지 면세점’ 등을 앞세워 특허 연장의 당위성을 주장하고 있다.롯데물산에 따르면 지난 1년 간 하루 평균 5000명 이상 총 20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월드타워점을 방문했다. 특히 한국을 방문한 유커 4명 중 1명이 잠실로 찾아오게 해 강남 유통시장을 활성화 시켰다는 것이 사측의 설명이다.롯데그룹은 월드타워점을 내년 12월까지 약 1만㎡를 추가 확장해 국내 최대 규모의 면세점으로 만들고 강남역·가로수길·코엑스몰·석촌호수·올림픽공원 등을 잇는 문화관광 벨트도 조성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강남과 강북을 잇는 시티투어버스를 별도로 운영해 강북의 외국 관광객을 강남으로 적극 유인, 새로운 수요를 창출한다는 구상이다.아울러 강남권 관광자원 개발을 위해 석촌 호수에 하모니 분수를 조성하고, 지역 전통시장 상인회 등과 MOU를 체결해 전통시장 먹자골목 관광 상품화에도 나서기로 했다.하지만 이 같은 계획에도 불구하고 최근 오너 일가 사이의 경영권 분쟁이 격화돼 여론이 악화된 것은 약점이다. 여기에 제2롯데월드 건설과 운영에서 불거지고 있는 안전성 논란도 이번 면세점 특허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지난해 잠실 롯데 백화점 1개층에서 현재 운영되는 제2롯데월드 2개층(에비뉴엘 7~8층)으로 확장·이전 과정에서 ‘특혜’ 의혹이 불거진 바 있어 롯데그룹의 월드타워점 추가 확장 계획이 제대로 성사될지도 미지수다.SK그룹의 워커힐은 유커 특화와 23년 동안의 운영능력을 앞세워 면세점 수성에 나서고 있다.워커힐은 국내 관광산업의 태동기를 연 산 증인으로 도심 복합리조트로 호텔 내에서 관광과 쇼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특히 서울 최초의 외국인 카지노 오픈, 한류 드라마 촬영지 및 한류스타들의 결혼식 등으로 유커들의 선호도가 높다.실제로 SK네트웍스에 따르면 워커힐면세점 고객의 80%는 유커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방한 중국인 관광객의 18%인 110만명의 유커가 면세점을 다녀갔다.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면세점 사업에 대해 카 라이프(Car Life), 패션과 함께 3대 신성장 사업으로 설정, 전사적 역량을 동원하는 등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워커힐 면세점 수성을 위해 SK네트웍스는 지난해부터 면세점 리뉴얼 공사를 실시했다. 워커힐 면세점은 다음달 3000평 이상 규모의 면세점으로 확장 오픈할 예정이다.약점으로 지적받고 있는 인근 관광 인프라 미흡에 대해서는 기존 워커힐 면세점 및 신규 동대문 면세점 특허를 유치할 경우 2020년 워커힐과 동부권, 동대문을 연계하는 ‘이스트 서울·이스트 코리아’(East Seoul·East korea) 관광벨트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또한, 공항면세점과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글로벌 면세사업 진출을 적극 추진해 국내 3대 면세사업자로 자리매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