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주그룹 '트리콜', 대리운전비 대폭 인상…'속셈은?'
경쟁업체 공짜 마케팅 속에 '차별화 전략' 통할까
[매일일보]부산지역 대리운전 경쟁업체의 공격적인 공짜 마케팅 속에 수세에 몰려있던 삼주그룹 '트리콜'(회장 백승용)이 되레 요금을 인상하는 등 독자 노선을 분명히 하고 나서 향후 시장에서 어떤 반응으로 나타날지 주목된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리운전 대표주자로 자처하는 트리콜은 지역 업계에서 일반화돼 있는 '1만원 일률 적용' 요금체계에서 탈피, 거리와 대리기사의 근접성 등을 감안해 1만3000원 내외로 요금을 대폭 인상했다.
경쟁업체인 '친구친구'(7979)와 '오천콜' 등이 3~4번에 한번 공짜 마케팅을 펴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트리콜 요금은 최소 50%이상 비싼 셈이다.
트리콜은 이와함께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경고 조치를 받고 목적지를 공개해 오다가 최근들어 기존 방침대로 '목적지 비공개'로 운영 방식을 바꿨다.
공정위는 지난해 8월 기사들한테 목적지를 미리 알려주지 않는 것은 우월적 지위를 남용하는 이른바 '거래상 지위남용 행위'에 해당한다며 트리콜에 경고조치한 바 있다.
트리콜의 이같은 방침은 목적지 비공개로 교통 소외지역에 있는 고객을 보호하는 대신 요금을 올려 대리기사의 불만을 상쇄시키면서 이익금을 더 챙기려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트리콜의 요금인상은 얼핏 '수요-공급의 법칙' 선상에서 보면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지만, 오랜 기간 동안 확보해 놓은 고정 고객을 바탕으로 고급 이미지를 더욱 강화해 보려는 차별화 전략으로 여겨진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최근 몇년들어 대리운전업계에 평준화 현상이 나타나고 대리운전 기사의 이탈과 매출 하락이 이어지면서 선두업체로서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했을 것이란 해석이다.
하지만 부산지역 이용자들에겐 '대리운전비 1만원'이란 공식이 머릿속에 자리잡고 있는 상황에서 트리콜의 이같은 차별화 카드가 어떤 현상으로 나타날지 대리운전 업계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