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계열사 4곳 '깜짝 실적'…시총 한달새 38조원↑
현대차·LG 대표 기업 '부진'
2016-11-01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삼성그룹의 계열사 4곳이 기대치를 크게 웃돈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냈다. 다른 주요 대기업 그룹도 대체로 무난한 성적표를 내놨으나 현대자동차와 LG그룹은 대표 기업의 실적이 다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3개월 내 실적 추정치가 있는 상장기업 중 10월까지 3분기 실적(연결 재무제표 잠정 기준)을 발표한 삼성 계열사는 11곳으로 이 가운데 6곳은 시장 기대보다 좋은 성적표를 내놨다. 특히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평균 전망치)보다 10% 이상 많은 이른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곳도 4곳에 달했다. 우선 삼성전자가 시장 기대치보다 12.45% 많은 3분기 영업이익을 냈으며 삼성중공업(298.29%)과 삼성SDI(160.05%), 삼성정밀화학(54.06%) 등도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10월 말 202조947억원으로 한달 전인 9월 말( 167조374억원)보다 무려 35조원 가량 늘었다. 결국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 상장 계열사 16곳의 10월 말 시가총액은 324조1355억원으로, 9월 말(285조6997억원)보다 38조4358억원(13.45%) 증가했다. 다만 삼성 계열사 중에서도 삼성엔지니어링은 1조5000억원 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호텔신라의 영업이익도 시장 기대치보다 86.06% 적었고 삼성에스디에스(-24.01%)도 어닝 쇼크(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10%이상 하회)를 기록했다. 제일기획(-1.68%)과 삼성카드(-0.26%)의 3분기 영업이익도 시장 기대에 다소 미치지 못했다.국내 4대 재벌 중 현재까지 가장 무난한 성적표를 내놓은 그룹은 SK다. SK는 SK이노베이션(124.85%)이 시장 기대치(1619억원)를 훌쩍 뛰어넘은 364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놓은 데 이어 SK하이닉스(1.08%), SK네트웍스(2.93%), SKC(3.27%) 등 실적 전망치가 존재하는 계열사 7곳 중 3분기 실적을 발표한 4곳이 모두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현대자동차 그룹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상장 계열사 8곳 중 기아차(10.16%)와 현대로템(334.22%)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현대모비스(3.77%)와 현대건설(3.96%), 현대글로비스(4.85%) 등도 시장 기대치보다 양호한 성적표를 내놨다. 그러나 현대차(-5.75%)와 현대위아(-3.17%), 현대제철(-8.24%) 등 3곳의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LG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계열사 9곳 중 LG생명과학(177.56%)이 유일하게 시장 기대치를 10% 이상 뛰어넘으며 ‘어닝 서프라이즈’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LG생활건강(9.06%)과 LG화학(7.46%), LG전자(7.42%), LG하우시스(5.22%) 등 4곳도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내놨다. LG전자의 경우 시장 기대치는 소폭 웃돌았지만 휴대전화 사업이 6분기 만에 적자를 기록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밖에 LG상사(-32.57%)가 어닝 쇼크를 안겼고, LG이노텍(-6.42%), LG디스플레이(-5.51%), LG유플러스(-4.97%)도 부진했다. 장희종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예전에는 대기업 실적 발표 시즌에 시장 기대치를 5% 이상 웃돈 기업 비율이 30%도 안 됐는데 이번 3분기는 40%를 넘는 수준”이라며 “건설·조선업 등을 빼면 대형주의 3분기 실적이 나쁘지는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