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세청, '만성적 주차 전쟁' 이유 있었네
"4급 이상 간부 10부제 안지켜 주차전쟁 부추겨"
2016-11-01 박동욱 기자
[매일일보]부산시청 인근 여러 공공기관 옆에 자리잡고 있는 부산지방국세청이 건축 당시부터 지적된 협소한 주차 시설에다 주변의 얌체 무료 주차족(族)까지 겹치면서 주차 몸살을 앓고 있다.특히 '대중교통 애용'을 실천해야 할 국세청 간부들이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10부제마저 제대로 지키지 않아 주차 전쟁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1일 부산국세청에 따르면 지난 2007년 8월에 완공된 부산 국세청은 대지 1만388㎡에 지하 2층, 지상 10층 규모로 모두 191면의 주차공간을 갖추고 있다.하지만 국세청은 처음부터 외부에 주차장을 무료 개방, 통계청과 연제보건소 등 인근 공공기관을 찾는 방문객은 물론 인근 주민들의 고정 주차장 시설로 애용되고 있다.이렇다보니 최근들어서는 평일에도 일반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야외 주차장의 경우 60여면의 주차장이 항상 차량들로 빼곡해 국세청을 찾은 민원인들은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해 곤욕을 치를 정도다.이같은 주차 전쟁에는 국세청 간부들의 '나몰라라'식 개념 부재가 한몫하고 있다는 지적이다.부산국세청은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하기 위해 다른 공공기관처럼 차량 끝번호와 같은 날에는 차량을 몰고 출근하지 못하도록 차량 10부제를 운영하고 있다.하지만 이같은 10부제 방침은 하위 공무원들의 복무지침일 뿐 전체 직원의 10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40여명의 4급이상 과장급 공무원들에게는 '쇠귀에 경 읽기'라는 게 내부 직원들의 하소연이다.부산국세청의 한 직원은 "일반 직원들은 주변의 시선을 의식해 10부제를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간부 공무원들이 이를 지키는 경우는 거의 없다"면서 "국세청에 볼일이 있는 민원인들이 차량 때문에 불편을 겪는 일이 없으면 좋겠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