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3조원 삼성화학 전격 인수···그룹 재편 박차
‘유통·서비스업’ 이어 ‘종합화학’ 구조 재편
2016-11-01 김백선 기자
[매일일보 김백선 기자] 롯데그룹이 지난 30일 삼성의 화학 계열사를 모두 사들이는 ‘빅딜’을 성사시키면서 그룹 지배구조개선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1일 업계에 롯데그룹은 지난달 30일 삼성SDI의 케미칼 사업부문과, 삼성정밀화학에 대한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인수가가 3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양수도 계약으로, 롯데그룹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의 M&A다.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선 방향도 이번 빅딜로서 명확해졌다. 그룹의 비전인 ‘2018년 아시아 톱10’으로 도약을 위해 그동안 유통에 치우처진 그룹 구조를 ‘3개의 축’으로 변화시켰다는 평가다.그동안 롯데그룹의 사업은 유통업과 서비스업 중심으로 이뤄졌다. 롯데백화점과 롯데면세점 등으로 대표되는 유통업과 호텔롯데로 대변되는 서비스업 등이었다.하지만 이번 삼성그룹과의 화학분야 빅딜을 통해 롯데그룹은 또 다른 미래 신성장동력을 얻었다는 업계의 평가다. 특히 규모의 경제 실현을 넘어 고부가가치 제품 수직계열화와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등을 바탕으로 종합화학회사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롯데그룹의 석유화학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의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14조9000억원으로, 이번에 인수하는 삼성SDI 케미칼 사업부문 등 3개사의 매출액이 합쳐지면 총 20조원에 육박하게 된다.더욱이 롯데케미칼은 합성수지의 기초가 되는 원료 사업에서 강점을 지녀 이번 빅딜을 통해 수직계열화를 통한 고부가가치 제품 라인업 확대까지도 가능하게 됐다.삼성화학을 시발점으로 유력 비상장 계열사의 상장, 인수·합병 등 롯데그룹의 구조개선 작업도 속대를 낼 것으로 보인다.롯데그룹은 형제간 경영권을 두고 진흙탕 싸움 중에서도 신 회장은 경영투명성 강화를 위해 지난 8월26일 지배구조개선 태스크포스(TF)를 출범, ‘대국민 약속’에서 밝힌 투명 경영과 지배구조 개선 등을 시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현재 가까운 시일 내 상장이 유력한 롯데그룹 계열사로는 편의점 사업법인인 코리아세븐,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롯데리아 등이 꼽힌다.이들 계열사는 지난 27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예비상장심사 신청서를 제출한 롯데정보통신과 함께 상장 추진설이 꾸준히 제기돼왔다.앞서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의 사재출연을 통한 롯데 계열사 주식매입과 호텔롯데가 롯데쇼핑 등 3개 계열사 보유 주식을 매입해 209개 순환출자 고리를 추가로 끊었다. 이로써 전체 순환출자고리 중 지난 8월 33.7%, 이번 50.2% 등 약 84%를 해소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