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 특별기획 ① 재계 연말인사 관전포인트 ] 10대 그룹, 인사가 만사다 <상>

글로벌 위기 속 구조조정·사업재편에 따른 영향 전망
대대적 승진잔치 대신 임원수 감소세 기조 이어질 듯

2015-11-02     이한듬 기자
[매일일보 이한듬 기자] 기업들의 경영활동이 막바지에 접어들며 조만간 단행될 연말 인사에 재계의 비상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는 글로벌 경기불황 장기화의 여파로 사업재편, 구조조정 등을 단행한 기업들이 많았던만큼, 연말 인사에서도 그 후폭풍이 몰아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매일일보>는 주요그룹과 업종의 연말인사 방향을 미리 전망해 본다. <편집자주>기업들의 연말인사 시즌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는 장기화된 경기불황,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 등으로 위기에 놓인 기업들이 성장성과 수익성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사투를 벌였다.이런 가운데 연말인사는 올 한해동안 단행된 기업별 구조조정의 방점이자 내년도 경영활동을 위한 발판이라는 점에서 그 어느때보다도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기업들의 연말인사는 지난해에 이어 임원들의 승진을 최소화 하고, 구조조정 등의 여파로 어수선한 조직을 추스르는데 집중될 전망이다.실제로 각 기업들은 임원수를 꾸준히 줄여나가는 추세다. 올해 6월 반기 보고서상 자산 상위 10대 그룹 주력 계열사 10곳의 등기임원과 비등기임원 수는 2585명으로 1년 전보다 47명 감소했다.이 가운데 10대 기업에 해당하는 삼성전자, 현대차, SK이노베이션, LG전자, 롯데쇼핑, 포스코, GS칼텍스, 현대중공업, 대한항공, 한화에서는 1년새 총 467명의 임원이 퇴임하고 420명이 신규 선임됐다.재계 1위인 삼성그룹의 경우 2012년 501명의 사상최대 승진인사를 단행한 이후 매년 임원수를 꾸준히 줄여왔다.특히 올해는 계열사 매각, 불필요한 사업 정리, 중복사업 통합 등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했던만큼 임원수가 더욱 줄어들고 승진 규모도 최소화 하는 것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삼성의 임원감축 폭이 20~30%에 달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특히 핵심계열사인 삼성전자의 경우 스마트폰 사업 부진으로 관련부서의 임원이 20~30%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지난해 인사에서는 연임에 성공했던 신종균 IM부문 사장의 거취도 관심의 대상이다. 한때 분기 영업이익 10조원대의 사상최대 실적을 견인했던 신 사장이지만,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부진을 면치 못한 만큼 신상필벌의 대상이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현대자동차 그룹은 해외시장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인사가 단행될 전망이다. 수시로 이뤄지는 ‘럭비공 인사’에서도 이 같은 기조를 엿볼 수 있다.지난달 신종운 품질담당 부회장에게 퇴진을 통보한 데 이어 중국 시장에 김태윤 사장을 다시 배치했으며, 미국 법인 판매 부사장도 사퇴한 것으로 알려졌다.현대차가 고성능 차량 개발에 집중하는만큼, 관련  관련 사업부 인사도 주목된다.업계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세대교체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지난해 정기 인사에서는 부회장급들이 대거 퇴진했던 점을 미뤄, 올해 인사에서는 1956~1960년생이 다수 포진된 부사장들이 그룹의 중심으로 부상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는다.SK그룹의 경우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주력 계열사들의 실적이 부진하고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 SK네트웍스, SK C&C 등 4개 주요 계열사 CEO 인사가 지난해 이뤄졌기 때문에 승진잔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다만 최태원 회장의 경영복귀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광복70주년 특사로 경영에 복귀한 최 회장은 국내외 현장을 직접 챙기며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룹의 신성장동력을 챙기기 위함인데, 이와 관련한 파격인사가 단행될 가능성도 고개를 들고 있다.‘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철저한 신상필벌 원칙을 지켜온 LG그룹은 계열사별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전체적인 임원수는 줄어들 수는 있어도 그룹의 효자로 떠오른 LG화학은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의 승진자가 배출될 가능성이 있다.주력계열사인 LG전자의 경우 나홀로 선방한 H&A사업본부 외에 다른 사업부서가 신상필벌의 대상이 될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전을 면치 못했던 스마트폰 사업부문의 향방이 주목되고 있다.롯데그룹은 경영권 분쟁으로 인해 연말인사에 큰 변동사항이 없을 전망이다. 예정대로 12월에 정기인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이나, 최근까지 인사 방향도 잡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다른 기업들처럼 임원수 감소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