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소유주 호감도에 따라 이미지도 달라져”

이명진 고려대 교수 연구 결과 도출

2016-11-02     최수진 기자
[매일일보 최수진 기자] 국내 대기업 이미지가 소유주에 대한 호감도와 사회 체제에 대한 신뢰도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2일 고려대에 따르면 이명진 사회학과 교수는 삼성·LG·SK·현대차·롯데 등 5대 기업의 △능력(강하다/약하다) △감정(좋다/나쁘다) △활동(멋있다/촌스럽다) 등 3개 영역의 이미지가 해당 기업 소유주에 대한 호감도에 비례한다는 연구 결과를 도출했다.이 교수는 지난 2012년 9월 서울과 6대 광역시의 성인 1319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내용을 다시 분석하기도 했다.이 교수는 5대 기업 이미지에 골고루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해당 기업 소유주의 호감도와 사회 시스템에 대한 신뢰도 둘 뿐이었다고 설명했다.5대 기업 소유주의 호감도가 높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해당 기업의 능력·감정·활동 등에 대해서도 모두 좋게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기업 소유주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응답자일수록 해당 기업이 능력면에서 ‘강하고’, 감정적으로 ‘좋고’, 활동상으로도 ‘멋있게’ 느껴진다고 답한 것.또 5대 기업에 대해 감정적으로 ‘좋다’고 느낀 응답자들은 사회 시스템을 신뢰하는 성향이 더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이에 대해 이 교수는 “한국 사회에서 대기업이 재벌 총수를 중심으로 운영된다는 점에서 대기업에 대한 평가 역시 소유주에 대한 호감도의 큰 영향을 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사회에 대한 전반적 신뢰도에 따라 대기업의 능력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는 것은 대기업 이미지가 단순히 기업 자체의 운영이나 실적 평가에만 달려 있지는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이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 기업의 이미지가 실적과 사회공헌활동에 따라 달라진 것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 교수는 “한국에서 대기업 이미지 평가나 반기업정서를 설명할 때 재벌이라는 한국적 특성 등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