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 특별기획 ② 재계 연말인사 관전포인트] 10대 그룹, 인사가 만사다 <하>
6~10위 그룹사, 전반적 실적침체 속 구조조정 진행 중
임원 수 줄이고 신성장 사업 부문 책임인사 기용 전망
2016-11-02 이한듬 기자
[매일일보 이한듬 기자] 국내 상위 10대 그룹 가운데 6~10위 그룹은 전반적인 실적침체 속에서 구조조정과 사업재편을 단행하며 새로운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따라서 연말에 있을 임원인사 역시 그 연장선상에서 단행될 전망이다.2일 업계에 따르면 권오준 회장의 주도 아래 고강도의 개혁을 진행 중인 포스코는 이미 지난 7월 경영쇄신을 주도할 임원인사를 단행했다.당시 포스코는 경영쇄신 작업을 주도할 포스코 가치경영실장에 최정우 대우인터내셔널 기획재무본부장(부사장)을 선임했다. 전임자인 조청명 부사장은 포스코플랜텍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고, 조용두 가치경영실 경영진단담당 상무는 포스코건설 경영기획본부장(전무)으로, 오숭철 가치경영실 상무는 포스코그린가스텍 경영전략본부장(상무)으로 옮겼다.또한 윤동준 포스코 경영인프라본부장(부사장)은 포스코에너지 대표이사 사장으로 발령났고, 새 포스코 경영인프라본부장에는 황은연 포스코에너지 대표이사 사장을 선임했다.정기 임원인사에서도 경영쇄신을 염두에 둔 인사를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통상 3월 주주총회 시즌에 맞춰 정기 인사를 단행해왔지만, 지난해말부터는 사업계획 일정에 맞춰 인사 공백 등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사 시기를 앞당기고 있다.지난해에 이어 올해 2년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실적부진의 책임을 묻기 위한 임원 물갈이가 예상된다. 다만 그 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현대중공업은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지난해 그룹 조선계열사 3곳의 임원 81명을 퇴임시킨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이례적으로 상시 임원인사를 실시하고 25명의 임원을 퇴임시켰다.이처럼 상시 인사를 통해 100명이 넘은 임원을 내보낸만큼 올해 연말 정기 인사폭은 최소화에 그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다만 젊은 임원을 기용하는 세대교체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올 상반기 현대중공업의 상무보로 새롭게 승진한 37명 가운데 46%인 17명이 40대에 달한다.GS그룹은 다른 그룹과는 달리 올 한해 눈에 띄는 구조조정이나 사업재편을 단행하지 않았다. 다만 허창수 회장이 최근 임원들에게 핵심 역량을 재점검하고 불확실성 속에 숨겨진 새로운 기회나 시너지를 모색할 것을 주문한 만큼 신성장을 위한 책임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한화 그룹의 경우 대규모 M&A로 그룹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만큼 신성장동력을 집중적으로 주도하고 책임질 임원인사가 이뤄질 전망이다.한화는 지난해 말 삼성그룹의 방산·화학계열 4개사를 2조원에 인수하는 빅딜을 성사했고, 올들어 해당 계열사들을 순차적으로 그룹 계열사로 편입시켰다.이를 통해 한화는 태양광·방산·화학 부문의 ‘삼두마차’를 통해 글로벌 무대에서의 새로운 성장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따라서 각 분야의 사업을 책임지고 이끌어갈 책임인사 기용이 있지 않겠냐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한진그룹은 지난해 인사폭이 크지 않았던만큼 올해에는 좀더 확대될 지 주목된다. 특히 주력계열사인 대한항공이 올해 메르스 여파로 실적부진을 겪었기 때문에 내년도 이를 만회하기 위한 인사가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다만 일각에서는 한진그룹이 지난해 연말 정기인사를 12월에 진행하지 않고 올해 2월에 진행했었던 점 등을 미뤄 소규모 인사에 그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