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주력산업 경기회복 ‘불투명’

전경련, ‘2016년 경제·산업전망 세미나’ 개최

2016-11-02     이한듬 기자
[매일일보 이한듬 기자] 내년도 국내 주력산업 중 철강 산업은 부진세가 지속하고 전자·자동차·조선·건설 산업은 뚜렷한 회복세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등 전반적인 산업의 경기 회복이 불투명할 것으로 보인다.전국경제인연합회는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각 분야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16 경제산업 전망 세미나’를 개최하고 이같은 전망을 내놓았다.이날 세미나에서 철강 산업은 대형-중견기업 간 인수합병(M&A) 및 사업부문 조정, 중국발 저가 경쟁 심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전자 산업은 북미, 서유럽 등 선진시장 수요가 양호할 것으로 보이지만 신흥시장 침체, 휴대전화·PC 등 주요 제품의 범용화에 따른 성장 모멘텀 부족이 위기 요인으로 지적됐다.자동차 산업은 중국, 인도 등 이머징 시장의 수요 회복과 신차 공급 확대에 따라 업황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폴크스바겐 사태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이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조선 산업은 선박 신규수주 둔화가 지속되겠지만 해양플랜트 신규 수주의 일부 회복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전망됐다.건설 산업은 상반기 내 중동지역의 저가수주 손실 반영이 마무리되면서 하반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2015년 대비 국내 주택 신규수주 20~30% 감소 및 유가 하락에 따른 2015년 대비 중동지역의 신규수주 급감이 위기 요인으로 지적됐다.석유화학 산업은 2016년 유가 소폭 상승에도 납사 크랙커(NCC) 업체의 상대적인 원가 경쟁력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합성 고무의 과잉공급 해소가 긍정적인 요인으로 지적됐다.내년도 세계 경제는 3.4∼3.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강인수 현대경제연구원 원장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중국 경기 둔화, 금융불안이 주요 이슈가 될 것”이라며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진행되더라도 국내 파급 영향은 제한적이겠지만 뉴노멀 시대에 진입한 중국의 산업구조 고도화와 가공무역 축소로 한국의 대중 수출 구조가 취약해질 우려가 있다”고 내다봤다.김준경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국내경제에서 조선업 등 기업의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며 다수 업종에서 중국의 국제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급격한 인구 고령화와 노동시장 경직성, 진입규제와 낮은 청년고용률 등으로 저성장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성장동력 복원을 위해 규제개혁, 서비스 시장 개방, 노동시장 구조 개선, 부실기업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