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SKT와 보이스피싱 예방 협약 체결
'T전화' 앱으로 사기범 목소리 수집 캠페인 실시
2016-11-02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금융감독원이 SK텔레콤과 함께 보이스피싱 사기 척결에 나선다.금감원은 2일 서울 을지로 T타워에서 협약을 체결하고 보이스피싱 사기피해 예방을 위한 공동 캠페인을 펼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금감원과 SK텔레콤은 통화기능을 향상하는 스마트폰 앱인 ‘T전화’의 음성녹음 기능을 통해 전화사기범의 목소리를 수집하고 이를 일반에 공개하는 사기예방 캠페인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용자가 보이스피싱 사기범의 목소리를 녹음한 뒤 이를 SK텔레콤에 제공하면, SK텔레콤이 신고된 녹음파일을 선별해 금감원에 전달하는 방식이다. SK텔레콤은 우수 녹음파일을 선정해 매달 10명에게는 5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100명에게는 커피 상품권을 증정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경찰청과 함께 지난 7월부터 다섯 차례에 걸쳐 전화사기범의 음성을 ‘보이스피싱 지킴이 사이트’에 공개해왔으며, 사기예방 효과가 뚜렷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도 보이스피싱 전화에 대처할 수 있도록 국제전화가 걸려올 경우 화면표시 외에 ‘국제전화입니다’라는 음성을 추가로 안내하는 서비스를 내년 3월부터 제공하기로 했다. 또 사기에 이용된 전화번호에서 전화가 수신될 경우 ‘주의가 필요한 전화’임을 경고하는 화면표시와 음성안내도 함께 제공키로 했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협약식에서 “캠페인을 통해 더욱 많은 사기범의 목소리가 수집되고 공개된다면 보이스피싱 범죄 예방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번 행사가 일회성 이벤트에 머물지 않고 금융사기 척결을 위해 정부와 민간이 공동으로 대처하는 모범사례로 정착되기를 기원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