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엘시티더샵, '완판' 자랑하지만…'허풍?'
부동산 업계 "완판 의문에다 프리미엄도 없어"
2015-11-02 박동욱 기자
[매일일보]평당(3.3㎡) 7000만원이란 기록적인 분양가와 함께 높은 청약률로 전국적인 관심을 모은 부산 해운대 '엘시티 더샵'의 분양 계약률이 공개되지 않으면서 거품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2일 시행자 엘시티PFV에 따르면 지난달 28~30일 정당계약(합법적으로 당첨된 1순위 청약자와의 계약)에 이어 31일 예비당첨자와 3순위 당첨자 등을 대상으로 분양계약이 마무리됐다.엘시티PFV는 이와 관련, "정당계약에서 70% 이상의 물량이 소화됐고 나머지 물량도 모두 나갔다"면서 완판(완전 판매)을 공식적으로 자랑하고 있다.하지만 이같은 엘시티의 주장과 달리 부동산 업계 일부에서는 상당수의 미분양 물량이 남아있을 것이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엘시티 인근 A 부동산 관계자는 "투기 목적으로 분양을 받은 청약자들이 한꺼번에 많은 물량을 내놓으면서 시행자 측 주장과 달리 계약율이 크게 낮아졌다는 소문이 많이 나돌고 있다"고 전했다.이와 관련, 지난 31일 예비 당첨자들을 대상으로 한 계약 현장에서는 참석자들이 사전 분양 당시 내걸었던 조건과 다르다며 아파트 분양 현황을 공개해달라고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시행자 측은 이날 분양 현황을 끝까지 공개하지 않았다.시행자 측의 완판 홍보에도 불구, 잔여 물량이 많이 남았다는 소문이 돌면서 당초 수천만원에서 억대의 프리미엄이 붙을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프리미엄도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또 다른 B부동산 관계자는 "현재 수천만원의 프리미엄이라는 소문은 투기를 유도하기 위한 일부 세력의 '공작'"이라고 단정한 뒤 "현재 분양이 '완판'됐다는 엘시티 측 주장도 믿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이에 대해 엘시티PFV 송지영 이사는 "정당계약에서 70%이상 물량이 소화됐고, 1일 열린 3순위 청약자들을 대상으로 한 계약현장에도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며 "'완판'이라고 보면 되지만 수치를 공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