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 이동제 도입…은행권 경쟁 '치열'
'자동차 경품'부터 서비스 제고 방안 마련 부심
2016-11-02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계좌이동제 도입 이후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거운 가운데 시중 은행들은 그동안 준비한 새로운 상품을 서둘러 출시하거나 서비스 개선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2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이날 페이인포 접속자 수는 2만9467명으로 첫날 접속자수(18만3570건)의 6분의 1수준으로 급감했다. 변경은 1만1470건, 해지는 1만3609건으로 첫날보다 각각 9438건, 4만3092건 줄었다. 그러나 이러한 고객의 반응에도 은행들은 신상품을 출시하는 등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이날 개인사업자에게 다양한 수수료 면제 혜택을 제공하는 ‘사업자 주거래 우대통장’을 출시했다. 신용카드 가맹점주와 일반사업자 등을 대상으로 한 상품이다. KEB하나은행이 대표 상품으로 미는 입출금 통장인 ‘행복knowhow 주거래 우대통장’을 출시한 지 두 달 만에 또 다른 콘셉트로 신상품을 출시한 것이다. 수수료 면제 등으로 개인뿐만 아니라 자영업자 시장까지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복안이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지금은 총력을 기울여서 계좌이동제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고객이 필요한 부분을 살펴 지속적으로 신상품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KEB하나은행은 최근 계좌이동제 전략 상품을 담은 안내서를 숙지하라는 내용을 담은 계좌이동제 대응 요령을 전 창구에 전달했다. 활동성 고객 수가 가장 많은 KB국민은행은 고객 ‘수성’보다는 ‘공격’에 방점을 찍고 있다. 우선 직원들에게 ‘페이인포’ 사이트에 접속해 변경·해지 요령을 숙지하라고 독려하고 있다. 아울러 홈페이지 내에 전용 홈페이지를 구축해 계좌이동 절차와 ‘Q&A’를 담아 계좌이동제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현재까지 주거래통장을 타 은행으로 옮기거나 옮겨온 고객들이 비슷한 수준”이라며 “앞으로 일주일간 이동 데이터를 자세히 관찰해 어떻게 대응할지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계좌이동제 상품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자산관리와 고객수익률 개선이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며 “관련 서비스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곁들였다. 신한은행은 신상품 출시보다는 지속적으로 기존 상품의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겠다는 전략을 세워 놓고 있다. 추가로 상품을 내놓으면 오히려 ‘다양함’ 때문에 고객들에게 혼선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신한은행은 다음 달 8일까지 자동차(아반떼·스파크)를 경품으로 내건 초대형 경품 이벤트도 마련했다. 은행권에서 자동차가 경품으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청약저축 신규 가입 고객 등을 대상으로 한 것이지만 계좌이동제에 초점에 맞춘 이벤트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우리은행과 농협은행도 계좌이동제에 따른 고객 동향을 주시하면서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