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는 '언론자유' 위해 파업 할 때 SBS KBS는 월드컵 중계싸움
2010-04-13 서태석 기자
[매일일보=서태석 기자] KBS가 남아공 월드컵 중계권을 독점한 SBS를 상대로 민·형사상 소송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SBS는 12일 “KBS가 SBS와 남아공 월드컵 방송권 재판매 협상이 자율적으로 진행되는 상황에서 SBS의 방송권 확보 과정을 불법행위로 문제 삼아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해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개최한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반발했다.SBS는 이날 ‘KBS의 월드컵 중계방송권 관련 기자회견에 대한 SBS 입장’을 통해 “공영방송이 협상에는 최선을 다하지 않고 법적 조치를 예고하며 협박을 통해 힘으로 방송권을 빼앗겠다는 의도로 볼 수밖에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SBS는 “문제를 풀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고 협상의 상대방에게 전적인 책임을 돌리는 것은 국내 최대의 공영방송사로서 품격에 어울리는 행동이 아니”라면서 “중계방송권 분쟁의 연원이 1996년 이후 가장 많이 코리아 풀을 깬 KBS의 비신사적 행동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KBS를 비판했다.SBS는 이어 “(KBS가) 성실한 협상을 하기보다는 특별취재팀을 구성해 SBS 흠집내기에 골몰해 왔고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내용의 위협성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면서 “천안함 사건으로 온 국민이 슬픔에 젖어있고 조속한 경제활성화를 위해 모든 국민들이 불철주야 노력하는 상황에서 지금이라도 KBS가 공영방송의 정도를 걸어주기를 바랄 뿐”이라고 요구했다. 한편 KBS 조대현 부사장은 이날 “상업방송이 자사의 이익만을 좇아 국민의 보편적 시청권을 훼손하고 있다”며 “중계권 협상 과정에서 SBS가 저지른 불법적인 비도덕적인 행위에 대한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해 엄중히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