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업, 3분기 실적 소폭 개선…전년 대비 15%↑ '순항'

삼성화재, 계열사 합병으로 9월 순이익 급락

2016-11-03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15%를 웃돌며 기대치에 부합하는 영업실적을 기록했다. 현대해상과 메리츠화재의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가운데 대부분의 손보사 역시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3일 손해보험사 공시에 따르면 삼성·현대·동부·메리츠·코리안리 등 국내 주요 5개 손보사 1~9월 3분기 누적 총 순이익은 1조605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3989억)과 비교해  14.8% 증가했다.특히 상위 4개사(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동부화재와 메리츠화재)의 3분기 당기순이익이 1조4285억원을 기록하면서 상승세를 이끌었다.삼성화재는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709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늘었다.삼성화재의 실적 상승 견인 요인으로는 전년 동기보다 1.0% 늘어난 1조 2804억원을 거둬들인 투자영업이익과 0.7%포인트 개선된 손해율(84.9%)에 따른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전년 동기보다 소폭(0.1%) 상승했으나 일반보험과 장기보험은 각각 0.2%포인트, 0.9%포인트 개선된 62.0%, 87.5%을 기록, 손해율이 개선됐다.다만 삼성화재는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따른 909억 규모의 평가손실로 인한 일회성 손실이 반영되면서 9월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0%이상 큰 폭으로 하락했다.그러나 일회성 손실을 제외한 삼성화재의 당기순이익은 약 960억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기 때문에 향후 삼성화재의 실적이 다시 호전될 것으로 보험업계는 전망했다.지난 7월 하이카다이렉트와 통합한 현대해상은 1~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7.9%상승한 2333억원을 거둬들였다.현대해상은 9월 실적에서도 20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큰폭(75.7%)으로 상승했다.보험업계는 현대해상의 경우 자회사 하이카다이렉트 고객 대다수의 자동차보험 계약을 이관받아 영업 원수보험료가 급증했기 때문에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당기순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올 상반기 현대해상의 시장점유율은 16.5%(1조816억원)에서 17.35%(1조2494억원)로 0.85%포인트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다.메리츠화재는 9월 순이익이 133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지만, 3분기 누적 실적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42.3% 상승한 1363억을 거둬들였다.펀드투자를 통해 견실한 투자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지난해 실적악화의 원인으로 거론돼던 인보험 분야 손해율 개선이 올해 당기순이익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동부화재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492억원으로 전년 동기 3233억에 비해 259억원(8.0%) 늘었다. 자동차·장기 보험 손해율 역시 전년 동기(86.9%, 86.4%) 대비 각각 0.2%포인트, 0.1%포인트 개선된 86.6%와 86.3%를 기록해 하반기에도 양호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코리안리는 누적순이익 1774억원으로 전년 동기(1091억원)대비 63% 가까이 증가하는 등 가장 두드러진 실적 호조세를 보였다.특히 3분기 해외부문 수재보험료가 371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2.7% 증가해 해외부문 성장성이 개선됐다.다만 9월 실적은 기업 및 해외부문 사고 건수 증가로 전월 대비 73% 하락한 27억원에 그쳤다.보험업계 관계자는 “메르스 여파와 휴가철 자동차운행이 줄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대적으로 양호해 실적 개선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당국 규제 완화로 재무적으로나 영업적으로 우수한 대형사들이 보다 더 성장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