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성장 정체…한국경제 내수시장 키워 극복해야"

LG경제연구원, 한국 수출의존도 56%수준

2016-11-03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신흥국의 경기 부진에 따른 대외여건 악화를 우리나라 내수시장을 키우는 것으로 극복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3일 LG경제연구원의 이지선 선임연구원, 정성태 책임연구원, 신민영 수석연구위원은  ‘신흥국의 신흥시대 끝났다’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 등 선진국과 중국의 수요 부진으로 신흥국의 전반적인 성장 둔화가 불가피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의 구조 변화로 수출중심국보다 내수중심국의 성장세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연금 등 사회안전망을 강화하고 규제 완화로 서비스의 공급 애로를 제거하는 등 내수시장을 성장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국의 내수확대 정책에 따른 기업의 대응방식 변화도 주문했다.  이들은 최근 신흥국 부진의 원인으로 선진국의 경기 파급력 약화, 중국의 투자율 하락, 글로벌 분업구조 성숙화, 원자재 가격 하락 등 4가지를 꼽았다.  그러면서 신흥국들이 과거 세계 경제 호황이나 중국의 고속성장 등 우호적인 외부 환경으로 고성장 대열에 합류했지만, 앞으로는 실력으로 어려운 여건을 극복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들은 “신흥국 경제는 각국의 구조적 특성에 따라 분화 과정을 겪게 될 것”이라며 “자원 의존도와 제조업 비중 및 인프라 정도, 제도나 인적 자본의 정도 등이 주요 변수”라고 분석했다.이런 지표들로 볼 때 말레이시아, 태국, 터키는 성장 가능성이 있고 시장으로서의 매력도 있는 것으로 평가된 반면 이란, 베네수엘라, 나이지리아는 성장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국가로 분류됐다.한편 우리나라의 신흥국에 대한 수출 비중은 56% 수준이고 부가가치 생산에서도 신흥국 수출이 국내총생산(GDP)의 23%를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