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지원안 구체화되나…3.2억원 단기차입 제공
연내 1조원 유상증자
2016-11-04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겸인 기자] 채권단의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지원 계획이 구체화되고 있다. 대우조선은 4일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3조2000억원을 단기 차입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이에 대해 채권단 관계자는 “대우조선 지원계획의 큰 틀이 유상증자 1조원과 신규대출 3조2000억원으로 잡혔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정용석 산업은행 구조조정본부장은 지난달 29일 수출입은행과 함께 대우조선에 4조20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정 본부장은 당시 산은이 2조6000억원을 맡되 유상증자와 출자전환 등 다양한 지원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었다. 금융권에서는 산은이 연내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1조6000억원을 신규대출한 뒤 이 가운데 1조원을 출자전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 대우조선은 다음달 22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정관 변경 안건을 결의할 예정이라고 이날 함께 공시했다. 이에 따라 유상증자는 임시 주총 이후 이뤄질 전망이다. 정관상 발행 가능한 총 주식 수가 정해져 있어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출자전환이 이뤄지려면 정관 개정을 통해 발행 가능한 주식 수를 늘려야 한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산업은행이 3일 채권은행들을 상대로 대우조선 정상화방안을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한 데 이어 이날 오후 국내은행 여신담당 부행장 회의를 소집해 대우조선 정상화를 위한 협조를 당부했다. 금감원은 채권단이 대우조선과 경영정상화 협약(MOU)을 체결하기에 앞서 마련한 자리에서 산업은행이 지난달 29일 발표한 대우조선 정상화 방안의 원활한 이행을 위해 은행들이 대우조선에 대한 선수금환급보증(RG)에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정상화 방안에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가 대우조선에 신규 발급하는 RG의 90%(각 30%)를 맡기로 한 만큼 나머지 10%를 다른 은행들이 분담해 줄 것을 요청한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RG 외에도 그간 일부 은행이 대우조선에 대한 여신한도를 줄이거나 제한을 걸어놓은 것들이 있는데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협조를 구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서 금감원은 또 은행들이 12월까지 2개월간 벌이는 대기업 신용위험평가에 대한 진행상황을 점검하고 충당금 적립을 제대로 하도록 독려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