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기업 살리는 게 구조조정 근본취지…오해 많다"
금융개혁에 대한 경영진 관심 촉구
2015-11-05 정두리 기자
[매일일보 정두리 기자] 임종룡(사진) 금융위원장은 최근 정부가 드라이브를 건 기업 구조조정과 관련해 오해가 만연하다면서 살아날 수 있는 기업을 살리는 게 기업 구조조정의 근본 취지라고 강조했다.
정부가 금융규제를 개선했는데도 일선 금융사의 말단 현장에 가보면 제도개선 상황이 업무에 전혀 반영되지 않은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며 금융개혁에 대한 경영진의 관심을 촉구했다.임 위원장은 5일 한국금융연구원 주최로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금융경영인 조찬강연회에서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금융개혁 현황과 과제를 설명하고 당부 사항을 전달했다.임 위원장은 기업 구조조정 추진과 관련해 경영진들에게 “기업 구조조정의 기본 목적은 기업을 살리고자 하는 것”이라며 “기업 구조조정에 대해 약간의 편견을 갖고 계신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그는 “은행이 옥석을 가려 살 수 있는 기업의 경우 자구노력을 통해 기업을 살리고 재무상태나 경영진의 의지 등을 볼 때 회생이 어려운 경우는 부담이 커지지 않게 미리 도려내는 것이 구조조정”이라고 설명했다.임 위원장은 “하지만 한 방향으로만 강박관념을 갖고 구조조정 문제를 접근한다는 얘기가 많이 들린다”며 “그렇지 않다는 점을 금융인들이 알아주시고 정부도 방향성을 설정하겠다”고 말했다.정부가 앞장서 한계기업과 좀비기업을 경제의 ‘암적 존재’로 규정하고 구조조정을 통해 무조건 정리하려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를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임 위원장은 정부의 규제개선 성과가 영업점 등 금융사의 일선 현장에까지 제대로 전파가 되지 않고 있다며 경영진의 관심을 촉구하기도 했다.임 위원장은 “의견 수렴차 현장에 나가면 규제가 사라진 것도 모른 채 규제가 안 바뀐다는 탓을 하기도 한다”며 “규제개선 의견수렴을 접수해 보면 이미 폐지된 규제를 개선해 달라고 올라오는 게 3분의 1”이라고 말했다.그는 “당국이 규제개선 방안을 내놓으면 최고경영자(CEO)들께서 숙지해주시고 내부에 잘 전달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업권별 금융개혁과 관련해서는 자산관리 분야에서의 개혁을 가장 강조했다.임 위원장은 “금융시장에서 서열이 고착화하지 않고 가장 역동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분야가 바로 자산관리 분야”라며 “각 금융사가 자산관리 영역에 더 많은 관심과 자본을 투자해 달라”고 부탁했다.이어 금융사의 영업관련 규제 개선 건의를 700건 가까이 접수했다며 이달 중 관련 규제 개선방향을 내놓겠다고 밝혔다.임 위원장은 “주요 금융개혁 과제를 대부분 연내 확정해 발표할 것”이라며 “법 개정 사항도 연내 입법안을 마련해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