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서 위안화 표시 외평채 발행…7000억원 한도
국채로는 세계 최초…위안화 자금조달 수요 늘어나 발행
2016-11-05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한국 정부가 중국 채권시장에서 위안화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발행한다. 올해 외평채 발행한도는 7000억원, 내년은 5000억원이다. 5일 기획재정부는 한국 기업들이 중국에 투자를 확대해 위안화 자금조달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외평채 발행배경을 설명하면서, 아직 발행 규모나 시점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이르면 연내 외평채 발행을 위해 이미 매각 주간사를 선정을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 관계자는 “외화유동성을 확보하고 한국 기업들의 채권 발행시 금리의 가늠자 역할을 하기 위해 위안화 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라면서 “정부가 발행하는 국채 기준으로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중국 채권시장에서 위안화 표시 채권을 발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블룸버그에 따르면 한국 정부의 외평채 발행은 이달 말로 예정된 중국의 IMF의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 편입을 위한 지원사격이 될 전망이다. IMF 대표자들은 위안화의 SDR 통화바스켓 편입이 곧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고 중국 당국자들은 전했다. 중국증권의 지 웨이지에 신용애널리스트는 “IMF의 위안화 SDR 통화바스켓 편입 심사를 앞두고 한국의 위안화 표시 정부채 발행은 중국 채권시장 개방을 알리는 또 다른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기업들은 그동안 위안화가 필요하면 중국 본토가 아닌 역외채권시장에서 조달해왔다.수출입은행이 주도해온 역외채권시장에서의 위안화표시 원화 채권 발행은 지난해 33억 위안(약 5900억원)에서 올 들어 153억 위안(약 2조7000억원)으로 늘었다. 수출입은행은 72억 위안(약 1조3000억원) 상당의 원화 채권을 추가로 발행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중국 채권시장에서 외국기관이 채권발행을 통해 자금조달을 한 사례는 5건에 불과하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는 중국 채권시장에서 채권발행을 협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석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정부의 외평채 발행은 한국과 중국간 친밀한 관계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경제적 유대관계가 강화됐다는 의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