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의회, 서울시 새로운 브랜드 ‘I.SEOUL.U’강력 비판

새누리당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 시장인가. 시민인가”
“전임시장 흔적 지우기냐, 예산 낭비 전형적 사례다”
2016-11-05     백중현 기자

[매일일보 백중현 기자]서울시의회 새누리당이 최근 서울시가 야심차게 내놓은 새로운 브랜드 ‘I.SEOUL.U’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5일 시 의회 새누리당에 따르면 지난 13년간 잘 쓰던 ‘Hi Seoul’ 브랜드를 없애고 다수의 서울시민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국적불명의 모호한 브랜드로 대체한 것은 단순히 전임 시장의 흔적 지우기이며, 예산 낭비의 전형적인 사례이고 또한 브랜드 파워로서의 잠재성도 크지 않아 보인다는 것이다.새누리당은 “서울시의 새로운 브랜드 개발사업은 애초에 서울시 의원들로부터 크게 호응 받지 못했다. 기존의 브랜드를 대체할 만한 충분한 명분도 없었고 시민들로부터도 이에 대한 수요가 없던 상황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의 주도하에 일방적으로 추진됐다.”며 “왜 바꾸는지 어떻게 바꾸어야 하는지에 대한 충분한 사전 공론화 작업도 없이 추진된 사업에 대해 서울시의회는 서울시가 요청한 예산의 상당 부분을 깎으며 반대 의사를 표명하기도 했다”고 밝혔다.또 서울시가 이번 브랜드 개발이 시민 참여형 오픈소스 전략(Open Platform Logo)으로 모든 시민에게 개방해 공모부터 선택까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의도했다는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공모전을 통해 제출된 1만6천여개의 시민 아이디어 중 표절이나 중복 등을 제외하고 400여개의 작품들을 선정하고 이후 다시 200개, 최종 3개로 선정하는 과정에서 시민들의 참여도는 매우 미비했다는 것이다.새누리당은 이어 “당초 계획한 시민 참여사업이라는 목적에 부합했다면 그렇게 많은 서울시민들이 거세게 비판하고 있는 현실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시민중심의 행정을 내세우는 박원순 시장의 시정철학의 실제에는 정작 시민은 없는 것이 아닌가? 이번 사태에도 외형적으로는 시민주도의 사업임을 내세웠지만 정작 추진 과정에서는 시민들의 실질적인 참여가 부족한 가운데 시민들의 투표에 의해 결정된 모양새를 띠게 함으로써 결국 최종 선택에 대한 책임을 시민들에게 돌리려는 서울시의 무책임한 태도 아닌가?”라고 주장했다.브랜드 개발 추진 과정에서의 치밀한 준비 부족 또한 문제점으로 지적받고 있다.새누리당은 “본 사업의 실무 기관으로서 역할을 했던 서울브랜드추진위원회의 28명의 위원 중 외국인은 단 1명에 불과해 글로벌 브랜드로 개발한다는 취지에 맞게 운영이 되었는지도 의문이다.”며 “외국인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영어식 표현을 사용한 의도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서울시는 분명한 답변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새누리당은 “기존 하이서울 브랜드를 사용하던 중소기업들은 294억원에 달하는 브랜드 가치를 하루아침에 휴지조각으로 만들어 버리게 된다.”고 주장하며 “새로운 브랜드를 확산하고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또 다른 예산이 투입돼야 할 형편이다. 브랜드파워로서의 잠재성이 약해보이는 브랜드 사업에 서울시민의 혈세를 낭비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새누리당은 내년도 예산심의시에 브랜드사업과 관련한 예산에 대해 철저히 연구, 분석해 더 이상 헛된 예산 낭비가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