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인사 단행 그 의미는?
실적 부진 책임 묻고 주력 사업에 힘주기
2015-11-06 최수진 기자
[매일일보 최수진 기자] 현대중공업이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8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이번 사장단 인사는 실적 부진의 책임을 묻고 동시에 책임 경영을 더욱 강화하는 것으로 압축된다.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주력사업인 조선, 해양, 건설장비사업 대표를 교체했다. 실적이 부진한 대표를 교체한 것.이번 인사에서 현대중공업 조선사업 대표에 김정환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으며, 해양사업 대표에 김숙현 전무, 건설장비사업 대표에 이상기 전무를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전임 조선사업 대표였던 윤문균 사장은 현대삼호중공업 대표로 승진 선임됐다.김정환 사장은 현대중공업에서 특수선 설계, 지원부문 담당, 엔진기계 사업본부장, 조선사업본부장, 특수선사업 부사장을 역임했다. 설계 등 조선사업에 정통김숙현 부사장은 입사 후 아랍에미리트(UAE) 움 샤이프 등 공사·품질관리(PM) 담당, 해양 안전 담당, BP공사 부문장, 해양사업 부본부장 등을 거쳤다.이상기 부사장은 현대중공업 건설장비 해외영업담당, 영업부문장, 부본부장을 거친 영업통이다.현대중공업은 비주력 사장단의 인사는 변동 없이 주력 사업의 대표를 교체하며 책임경영 의지를 전면으로 드러냈다.특히 각 사업부문 대표 중 유일하게 조선사업 부문 대표를 사장으로 격상시키면서 조선사업 부문에 힘을 싣고 있는 모양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외에 한 명의 사장이 늘어났다는 점을 볼 때 향후 현대중공업의 사업 중심은 상선이 될 것이라는 분석.주된 손실을 냈던 해양플랜트 대신 초대형 컨테이너선박, 유조선, 가스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내년도 사업계획 역시 상선 위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해양 부문을 맡게 된 김숙현 부사장은 상황이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해양 부문의 손실이 막대하기 때문. 실적 개선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지니고 있다.박종봉 전 대표는 설계전문가로 해양 부문 실적 개선의 기대를 모았지만 누적 적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결국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문역으로 물러났다. 박종봉 전 대표의 전임인 김종도 전 해양사업 본부장 역시 실적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문역을 맡은 바 있다.박 전 대표가 1년도 채우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러난 만큼 김숙현 부사장 역시 단기간에 실적을 개선해야 한다는 압박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아울러 현대삼호중공업 역시 최근 시추선 계약 취소 등으로 3분기 1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한 만큼 대표를 경질하고 윤문균 사장을 대표로 선임하며 분위기 쇄신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한편, 현대중공업은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 만큼 후속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를 이달 중 시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