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정두리 기자]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을 3% 미만으로 하향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해외기관과 투자은행(IB)이 한국의 내년 경제 성장률을 내리는 추세라는 점에 비춰볼 때 내년 경제 성장 전망치도 2%대로 내릴 가능성도 제기된다.KDI 관계자는 오는 23일 올해와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 전망치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KDI의 성장률 발표는 5월20일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5월 KDI는 올해 경제 성장률을 3.0%로, 내년은 3.1%로 전망했다.그러나 이번 발표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5월 전망치 발표 후 국제통화기금(IMF) 등의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하락했기 때문이다.IMF는 5월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3.1%로, 내년 경제성장률을 3.5%로 예상했다가 10월에는 각각 2.7%와 3.2%로 0.4%포인트, 0.3%포인트 하향 조정했다.중국 등 신흥국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7월 제시한 3.3%에서 3.1%로 내려잡은 데 따른 것이다.여기에 국내 경제의 경우 5월 발표 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내수가 침체한 데다 대외 여건 악화로 수출 부진까지 겪었다. 경제 성장률이 하락할 여지가 더 있는 셈이다.이미 민간연구소와 해외 IB들은 올해 한국이 3%대 성장률을 달성하기가 어렵다고 전망했다. LG경제연구원은 9월 올해 성장률을 2.6%로,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달 2.5%로 제시했다.전 세계 경제연구소와 IB의 경제 전망치를 모아 매달 발표하는 조사기관인 ‘컨센서스 이코노믹스’의 10월 집계에서도 한국 경제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2.5%로 나타났다.KDI 관계자는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에는 5월 발표 후 발생한 메르스가 반영된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2분기 성장률이 워낙 좋지 못했다”고 말해 성장률 전망치가 2%대로 떨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그간 KDI가 한국은행 등 국내기관과 더불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해외 기관보다 낙관적으로 내놨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경제성장률 3%대 달성이 어려워졌다는 관측에 한층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국경제는 2011~2014년에 각각 3.7%, 2.3%, 2.9%, 3.3% 성장했다.
문제는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3%대로 나오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KDI가 5월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3%대 초반으로 예상했지만 대외 여건 악화로 해외 기관 등이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어서다. KDI도 비슷하게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
컨센서스 이코노믹스에서도 한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2.9%로 나왔다.
KDI 관계자는 “대외 여건이 좋지 않아 IMF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기 때문에 그 부분만 놓고 보면 하락 여지가 있다”면서도 “올해 2분기 성장률이 좋지 못한 기저효과가 있을테니 아직은 모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