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째 사망사고' 이순신장군배 요트대회 '존폐 위기''

경남도-통영시 "안전대책 대폭 강화"…'구두선' 그쳐

2015-11-08     박동욱 기자
[매일일보]경남 통영 앞바다에서 매년 열리는 이순신장군배 국제요트대회가 지난해 이어 올해도 주최 측의 건성적인 안전 대응책으로 사망사고가 발생, 대회 존폐 위기를 맞았다.행사 주최 측인 경남도와 통영시는 지난해 발생한 사고를 감안, 구조선을 늘리고 헬기 투입 계획을 세우는 등 안전대책을 대폭 강화한다고 수선을 떨었지만 구두선에 그쳤다는 비난을 사게 됐다.7일 오후 1시 40분께 통영시 한산면 비진도 앞 해상에서 경기중이던 5t급과 5.46t급 한국 선적 요트끼리 충돌, 5t급 요트 승선원 신모(43)씨가 바다에 빠져 숨졌다.통영해양경비안전서는 두 요트 승선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대회 주최측은 사고 후 남은 경기를 모두 취소했다.제9회 이순신장군배 국제요트대회는 20개국 150척의 요트가 참가한 가운데 지난 4일 개막돼 8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었다.이 요트대회의 선수 사망사고는 지난해에도 일어났다.지난해에는 레이스 중 후미에 처진 요트와 어선이 충돌, 요트가 전복되면서 선실에 갇혔던 조모(당시 29·여)씨가 사망했다.당시 사고가 난 해상은 어선 항로와 대회 코스가 겹치는 곳으로, 대회 주최 측은 선박 통제를 하지 않았다.경남도와 통영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요트대회로 육성한다는 목표로 지난 2007년부터 이 대회를 매년 열고 있으나 철저한 안전대책 부족과 매끄럽지 못한 대회 운영으로 대회 자체를 더 이상 끌어갈 수 있겠느냐는 회의론과 맞닥뜨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