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 특별기획 ①중국 LTE급 공습, 한국 역습 전략] 판 키우는 중국…스마트폰 지각변동
성숙기에도 샤오미·하웨이 등 신흥시장 공략 확대
삼성·LG 등 중저가 집중…수익성 개선 등 방어 급급
2015-11-09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중국의 성장률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각국 알짜 기업들을 향한 중국 기업들의 사냥이 멈추지 않고 있다. 이들은 최근 반도체를 비롯한 전문 IT 분야와 고부가가치 분야 중심 기업들의 인수 등 전 세계 LTE 급 공습에 나서며 우리나라 기업들 사이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에 <매일일보>는 중국 IT 관련 기업들의 LTE 공습 속에 삼성과 LG를 필두로 한 우리나라 IT 기업들의 역습 전략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막대한 자본력을 갖춘 중국 IT 공룡 기업들이 세계 스마트폰 시장 역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구도였던 이 시장은 최근 중국의 샤오미와 화웨이 등의 빠른 선전에 점유율 지각변동이 점쳐진다.이런 가운데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수익성이 악화, 시장 우위를 선점하던 삼성전자 등 국내 제조업체들은 방어 전략에 나서고 있다.9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정상을 굳히던 삼성전자가올해 2분기 점유율이 5위까지 떨어졌다. 두자릿수 대였던 점유율도 무너져 9%에 그쳤다.한때 삼성전자가 있던 자리는 중국 샤오미와 화웨이가 차지하고 있다.특히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는 올해 중국 업체 최초로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 1억대를 돌파하는 등 가파른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다.화웨이는 올해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8.4%를 기록해 삼성전자(24.6%), 애플(13.7%)에 이어 3위를 달리는 등 위협적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화웨이는 중국 업체 간 경쟁에서도 18.7%의 점유율로 12%대에 머문 샤오미, 레노버를 멀찌감치 따돌렸다.3분기 중국시장에서 화웨이에 역전 당한 샤오미 역시 여전히 중저가 제품으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최근엔 미국시장 진출을 검토 중이다.반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우위를 선점하던 우리기업들의 입지는 위태롭다는 우려의 관측이 나오고 있다.지난 달 공개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3분기 실적에서 스마트폰 사업 담당 부서는 나란히 저조한 성적을 받아들었다.삼성전자 IM(IT모바일)사업부는 매출 26조6100억원, 영업이익 2조4000원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하락했다. 전분기 판매량인 8900만대에 비해 약 18% 판매량이 증가했는데도 ‘갤럭시S6.S6엣지’의 가격조정과 보급형 제품 판매 확대로 이익이 감소한 것이다.LG전자의 상황은 더욱 녹록지 않다. LG전자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는 매출액 3조3774억원, 영업적자 776억원을 기록했다. 성장시장 및 한국시장에서의 판매량 감소와 시장경쟁 심화에 따른 판매가 하락, 주요 성장시장 환율 영향 등으로 적자 전환했다.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중저가폰 시장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른 만큼 생산원가를 낮추는 등 중저가 보급형 스마트폰 라인업 전략을 펼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사실상 삼성전자는 애플과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화웨이, 샤오미 등과는 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해야하는 상황 타개책을 모색이 불기피한 상황.삼성전자가 ‘올 뉴 갤럭시’를 표방하며 선보인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의 글로벌 가격을 기존 갤럭시S 모델보다 10만원 가량 낮게 책정한 것도 시장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실제로 프리미엄폰인 갤럭시S6 시리즈는 기대에 못 미치는 판매량을 보였지만 중저가폰인 갤럭시A 시리즈, 갤럭시J 등 삼성전자가 새로 꾸린 ‘보급형 라인업’은 전 세계적으로 호응을 얻었다.삼성전자는 4분기 스마트폰 실적 전망과 관련해 3분기에 출시한 신모델 판매 확대와 비용 효율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전 분기 수준의 이익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LG전자는 새 프리미엄 모델 ‘V10’과 새 넥서스폰(넥서스5X)가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하는 만큼 4분기에는 수익성이 그나마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특히 LG전자는 지난 달 말부터 미국 이동통신사 버라이즌, AT&T, 티모바일 등을 통해 V10을 글로벌 시장에 전격 출시킨 데 따라 향후 중국, 중남미, 유럽 등 전 세계 시장에 차례로 출시할 예정이다.